긴 추석연휴가 지났다. 중간고사를 시작으로 남은 2학기를 알차게 마무리해야 하는 시기다. 특히 중3에게 2학기는 짧고도 바쁜 시기다. 전기고등학교(특목·자사고)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에게는 특히 그렇다. 외고·국제고와 자사고를 준비하는 중3 수험생이 남은 기간 동안 놓쳐서는 안 될 내용을 이정선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진로진학센터장의 도움말로 살펴보았다.

▶10월

10월은 많은 중학교가 중간고사를 치르는 달이며, 한편으로는 자사고의 입학전형이 시작되는 달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내신시험 일정과 목표학교 입시일정을 고려한 계획이 필요하다.

외고/국제고 지원을 고려하는 학생들은 중간고사 영어 성적을 분석하여 학교와 학과를 최종적으로 정해야 한다. 만일 영어성적이 좋지 않다면 다른 유형의 학교 진학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목표 학교가 결정되었다면 자기소개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영어 수행평가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

(전국단위) 자사고는 10월부터 본격적인 입시에 들어가므로 자사고 지원자는 중간고사가 끝남과 동시에 자기소개서 작성을 완료하고 추천서 등의 제출서류를 준비해야 한다. 성취평가제와 자유학기제로 인해 2단계(서류+면접)가 중요해진 만큼, 중간고사 이후 기간 동안 많은 시간을 서류 첨삭과 면접 대비에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사고의 경우 민사고, 상산고, 현대청운고 등 몇몇 학교는 면접이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따라서 학교별 면접방식에 대해서도 미리 알고 대비해야 한다. 이 무렵에는 학교별 입시설명회도 많이 열리는데, 관심 있는 학교 설명회에 참석하는 것도 여러모로 도움이 될 수 있다.

▶11월

11월에는 외고/국제고, 전국단위 자율학교의 원서접수가 이루어지며, 자사고는 2단계 면접전형이 실시된다.

외고/국제고, 자율학교 지원자는 이제 더 이상 성적과 서류는 손댈 수 없으니 오로지 면접 대비에 전력을 쏟아야 한다. 외고/국제고 면접은 다른 유형 학교에 비해 시간이 짧다. 그러므로 면접관의 질문에 대해 핵심만 간결하게 답하는 훈련을 해두는 것이 도움이 된다.

대다수 중학교는 11월 말에서 12월 초에 중3 2학기말 고사를 치르게 되는데 자사고 합격자는 11월 말이면 대부분 발표가 되므로 교실 분위기가 매우 어수선하게 된다. 이때 누구보다 주의해야 할 대상은 2단계 전형이 마무리되지 않은 외고/국제고 수험생과 비평준화 지역의 명문 일반고를 준비하는 학생이다. 주변 분위기에 휩쓸리거나 들뜨지 말고 면접대비든 내신대비든 자신이 해야 할 것을 묵묵히 하는 뚝심을 발휘해야 목표학교 합격이 가능함을 명심하자.

▶12월

12월에 접어들면 선발형 고등학교 입시는 이제 후기모집인 한일고, 공주사대부고 등의 전국단위 자율학교와 몇몇 지역 명문고만을 남겨두게 된다. 자율학교 입시는 원서접수~합격자 발표까지 12월 초·중순에 일사천리로 진행된다. 그런데 그 동안의 합격자들은 1학기부터 학교별 성적 계산방식에 따라서 성적을 관리하고, 학교의 방문설명회에 참여하여 자신의 위치를 꾸준히 점검 받아 온 학생이 대부분이었다. 즉, 자율학교 입시가 12월에만 치러진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라는 뜻이다. 미리부터 학교 정보를 충분히 탐색하고, 필요하다면 학교에 직접 방문해 보는 것이 자율학교 합격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정선 센터장은 " 특목·자사고 등에 지원했다가 떨어졌다 하더라도 자신에게 잘 맞는 일반고를 선택한다면 그 속에서 얼마든지 훌륭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다"면서 "겉보기엔 비슷한 학교라 하더라도 속을 들여다보면 문과보다 이과가 강한 학교가 있고, 수시보다 정시가 강한 학교가 있다. 이외에도 최근 입시를 주도하는 `학생부종합전형` 대비를 위한 특화 프로그램이 학교별로 분명한 차이를 보이므로, 이러한 특징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자신에게 잘 맞는 학교를 선택한다면 특목·자사고가 부럽지 않은 고교생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훈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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