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내년 6월 13일 치러지는 지방선거에서 기초단체장에 출마하려는 충북도의원의 수가 역대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내년 4월 임시회의 파행 운영이 우려된다.

현직 도의원이 시장 선거에 출마할 경우 선거일 90일 이내에, 군수선거에 도전할 경우는 60일 이내에 사표를 내고 선거운동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일부 상임위원회의 경우 의원 2-3명이 상정된 안건을 심의·의결해야 할 수도 있어 정상적인 의회 운영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23일 충북 정가와 충북도의회 등에 따르면 충북도의원 30명 가운데 10명의 의원들이 체급을 올려 출마를 공식 선언했거나 기초단체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정당별로는 민주당 4명, 한국당 5명, 국민의당 1명이다.

도의원 중 내년 선거에서 청주시장 선거에 가장 많은 4명이 도전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의 연철흠·이광희 의원은 이미 청주시장 출마를 선언했으며, 한국당 김양희 현 도의장과 국민의당 임헌경 의원도 청주시장 출마가 확실시 되고 있다.

충주시장에는 한국당 이언구 의원이, 제천시장에는 한국당 윤홍창 의원이, 단양군수에는 한국당 엄재창 의원이 출마를 준비 중이다.

또 음성군수에는 민주당 이광진 의원이, 괴산군수에는 한국당 임회무 의원의 군수 도전이 높은 것으로 거론되고 있다.

보은군수에는 민주당 김인수 의원이 기초단체장으로 점프를 준비하고 있다.

이처럼 도의원들이 대거 내년 선거에 출마할 경우 의회에 잔류하는 도의원의 수가 소수에 그쳐 내년 4월 임시회는 파행으로 흐를 우려가 높다는 지적이다.

특히 5명으로 구성된 행정문화위원회의 경우 연철흠, 이언구 의원 등 2명이 선거에 뛰어들 경우 의원 3명이 상임위에 상정된 안건을 처리해야 할 경우도 생길 수 없다.

이와 관련 충북도의회의 한 관계자는 "지방선거가 4년마다 되풀이되면서 선거 직전인 4월 임시회는 소수의 의원만으로 운영해야 하기 때문에 의회의 파행이나 기능이 약화될 수밖에 없다"면서 "선거 직전인 4월과 선거 직후인 6월 의회에는 최소한의 안건만 상정하고 있는데 이를 보완할 마땅한 대안이 없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김진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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