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시 사용하는 섬유유연제가 폴리에스터 소재 제품의 정전기를 잡지 못하고 알러지 유발 성분이 검출됐지만 표기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이 최근 대형할인마트에서 판매하는 액체형 섬유유연제 11개(표준형 8개, 향을 강조하는 농축형 3개)를 대상으로 품질성능, 안전성, 표시사항 적정성, 경제성 등을 시험한 결가 이같이 밝혀졌다.

이번 시험결과 살균보존제, 중금속 등 유해물질 32개 항목은 기준에 적합했지만 부드러운 정도인 유연성 등 주요 성능과 향의 강도는 제품에 따라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부 제품은 용기를 기울였을 때 액이 새거나 표시사항을 누락하는 등 기준에 부적합해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섬유유연제는 세탁물을 보다 부드럽게 만들기 위해 소비자들이 세탁 시에 많이 사용하는 제품으로 최근에는 향을 강조한 농축형 제품이 판매되면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나 품질 및 안전성에 대한 객관적 정보가 부족한 실정이다.

이들 11개 제품의 면, 모, 폴리에스터 등 3가지 소재의 정전기 방지성능을 평가한 결과 전제품이 면과 모 소재에 대해 양호했지만 폴리에스터 소재에 대해서는 전제품이 미흡한 것으로 분석됐다.

노브랜드 허브라벤더, 아로마뷰(VIU) 릴렉싱 라벤더 등 2개 제품은 용기를 기울였을 때 뚜껑의 잠금 부분에서 새는 현상이 발생해 기준에 부적합했다.

유해 물질과 관련해 폼알데하이드, 글루타알데하이드, 파라벤류, 납, 카드뮴 등 32개 성분을 시험한 결과 관련 안전기준에 모두 적합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내년 6월부터 의무표시가 예고된 알러지 유발 향 성분을 시험에서는 전제품이 해당 성분이 검출됐지만 성분명을 모두 표시한 제품은 없었다.

한국소비자원은 (주)이마트, (주)무궁화, (주)쉬즈하우스, 롯데로지스틱스(주)등 4개 업체에 용기누수 또는 표시 부적합을 근거로 개선권고를 했으며, 이에 대해 해당 업체들은 해당 사항을 개선하고 소비자들에게 교환 또는 환불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은현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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