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각종 규제에도 불구 세종시 아파트값이 3.3㎡당 1000만 원을 넘어섰다.

행정수도 이전 개헌 등 호재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세종 지역의 아파트 값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15일 부동산 114 통계에 따르면 세종시 아파트값은 지난 10월 기준 3.3㎡당 평균 1008만 원으로 집계됐다. 아파트값 1000만 원 돌파는 세종시 조성 이후 처음이다.

세종시는 개발이 본격화되던 2011년 6월 기준 평균 아파트 매매 가격이 3.3㎡당 449만 원으로 조사됐다. 결국 세종시 조성 7년 새 2배(124%) 이상 아파트 가격이 상승한 셈이다.

이는 같은 기간 16%의 변동률을 기록한 전국 평균에 견줘 108% 포인트 높은 수치다.

세종시는 정부 세종청사 1단계 입주가 본격화된 2012년 말 평균 아파트값이 3.3㎡당 621만 원으로 급등했고, 세종청사 완공 단계에 접어든 2014년 말에는 741만 원으로 강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기준 전국에서 3.3㎡당 아파트 평균 가격이 1000만 원을 넘는 곳은 서울과 경기, 제주, 세종 등 4곳뿐이다.

세종 지역의 한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정부청사 입주와 각종 기반시설이 속속 갖춰지면서 인구가 증가했고 이에 따라 아파트 가격도 상승했다"며 "정부의 8·2 부동산 대책 등 고강도 규제가 이어지고 있지만 행정수도 이전 개헌 등이 호재로 작용하며 당분간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말했다.

한편 전국 대다수 지역이 미분양 아파트로 속앓이가 심화되고 있는 반면 세종시는 유일하게 미분양 아파트가 단 한 채도 없었다.

국토교통부의 지난 9월 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 현황을 살펴보면 전월(8월 5만 3130호)에 견줘 2.4%(1290호) 증가한 5만 4420호에 달했다.

하지만 세종시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9월 말까지 미분양 주택이 단 한 채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맹태훈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