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영동군 황간물류단지 내 영동오크통제작소에서 정충호씨가 국내산 참나무를 이용해 오크통을 만들고 있다. 사진=영동군 제공.
지난 22일 영동군 황간물류단지 내 영동오크통제작소에서 정충호씨가 국내산 참나무를 이용해 오크통을 만들고 있다. 사진=영동군 제공.
[영동]영동에서 생산된 와인 숙성용 국산 오크통이 국내 와인산업을 이끌고 있다.

22일 영동군에 따르면 황간면 황간물류단지 내 영동오크통제작소(대표 정충호)에서는 최고 목공 기술과 국내산 참나무가 만나, 225ℓ·100ℓ·60ℓ 등 용량별 다양한 오크통이 생산된다.

국내에서 오크통 제작업소는 이곳이 유일하다.

국내산 참나무를 하나씩 절단해 일정기간 건조로 안정화 시킨 후, 정확한 맞춤제작으로 외형을 완성, 로스팅으로 적당히 그을리면 고품질 오크통이 탄생된다.

이렇게 제작된 오크통은 와이너리 농가에서 와인 숙성 과정을 거쳐 맛과 향이 한층 고급화 된 영동와인을 탄생시켜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특히 국산 참나무는 유럽산보다도 폴리페놀 성분이 7%, 항산화도는 28%가 각각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기존 유럽산 오크통에 숙성한 와인보다 맛과 향이 더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전까지 국내 와이너리에서는 유럽산 오크통을 주로 사용했다.

하지만 1개 (225ℓ)당 가격이 120만-180만원을 웃돌아 농가에 큰 부담을 주고 와인 생산 원가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에 군은 50ℓ짜리 소형 오크통 제작 경험이 있는 영동 오크통 제작소(대표 정충호)를 황간물류단지에 유치하고 2억여 원의 보조금으로 오크통 제작라인 설비를 지원했다.

오크통 제작소가 설립된 이후 국내 와인산업에 큰 변화를 맞았다.

숙성용 오크통은 225ℓ가 110만 원 정도에 판매, 전시용 오크통은 30만 원 정도에 거래돼 숙성과 인테리어 용으로 활용이 가능해 졌으며, 와이너리 농가의 경영비 절감, 소득증대와 국산와인 명품화에도 한 몫하고 있다.

오크통 수입 비용을 아끼고, 양조장 선호에 따라 맞춤 제작도 가능해졌다.

윤주황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영동와인은 이미 영동의 랜드마크로 자리잡고 명품 와인으로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며 "와인 관련된 제품도 다양하게 생산해 와인1번지로서 최고 우위를 선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국 유일의 `포도·와인산업 특구`인 영동군은 전국의 약 10%에 달하는 1323㏊의 포도밭이 있으며, 520t가량의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손동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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