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이응노미술관장 임기만료가 임박한 가운데 5년간 재직하고 있는 이지호 현 관장의 재계약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3일 (재)대전고암미술문화재단에 따르면 2012년 초대 관장부터 5년째 연임 중인 이 관장의 임기는 내년 1월 말까지이다.

임기 만료를 2개월여 앞둔 이 관장의 재계약 여부를 두고 지역 미술계 일각에서는 `이지호 체제`로 굳혀지는 이응노미술관의 정체성을 새로 정립해야 한다는 이유로 교체 당위성을 제기하고 있다.

지역 미술계의 한 인사는 "그동안 이지호 관장이 이응노미술관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참신한 기획을 해온 것은 맞지만, 한 명의 인사가 오래 관장을 하는 것은 미술계의 발전 등을 위해서도 재고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반면 고 이응노 화백의 미망인인 박인경 여사와의 가교 역할에 적극 나선 이 관장이 1300여 점에 달하는 이응노 화백의 작품을 기증받아 대전 이응노미술관을 안정적인 궤도에 올려놓았다는 점에서 이 관장을 대체할 수 있는 적임자가 없다는 지역 미술계 중론도 만만치 않다.

특히 박인경 여사가 고 이응노 화백의 저작권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이응노미술관을 위해 앞으로 박 여사와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는 다른 후보자가 마땅치 않다는 여론이다.

지역의 미술계 사정을 잘 아는 한 인사는 "이지호 관장이 이응노미술관 발전에 기여해 온 점이 분명히 있고, 단지 관장직을 맡은 기간이 오래됐다는 이유로 교체한다는 건 멀리 내다보지 못하는 것"이라며 "단지 이유가 기간뿐이라면 교체설을 재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대전시 관계자는 "아직까지 재계약을 할지, 관장 공모에 나설지 확정된 게 없다"면서 "공모를 하게 되면 다음 달쯤 공고가 나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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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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