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를 행복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Magic Words!

"Focus, please, 이모!" 주말에 Skylar와 실내놀이터에 가려고 차를 빼는 데 정말 난코스였다. 창문을 열고 이리 저리 보며 왔다 갔다 하는데, 뒷좌석에 있던 Skylar가 이렇게 말했다. "이모는 할 수 있어요. 다른 생각하지 말고 집중해서 계속 해봐요. Focus! Please!" 행여 내가 난코스 출차를 핑계로 실내놀이터 행을 포기할 까봐 걱정이 되었을까? Skylar는 연신 두 손까지 모으며 "Please, please"를 해댔다. 녀석의 생각지도 못했던 귀여운 말과 행동에 크게 웃으며, 결국 무사히 차를 빼서 서서히 아파트 주차장을 빠져나가려고 하는데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 한 아주머니가 한 손에는 커피를 들고, 전화를 하면서 길 한 복판을 걸어가고 있었다. 천천히 뒤를 쫓아 가다가 전화하느라 우리 차를 인지 못한 듯 하여, 아파트 안이라 경적은 못 울리고 창문을 내려, "아주머니, 차 지나갈게요." 라고 했다. 그제서야 아주머니는 뒤를 돌아보고 비켜서려다가 그만 우리 차에 들고 있던 커피를 엎질렀다. 전화는 계속 하면서 말이다. "아주머니, 차에 커피를 엎지르셨잖아요.", "응? 에궁.. 그랬네? 언제 그랬대?" 그리고는 하던 전화를 계속 하며 자기 길을 가는 것이다. 너무 기가 막히고 화가 났다. 그러자 Skylar의 한마디! "이모, 저 아줌마는 왜 미안하다고 안 해요? I`m sorry 라고 하면 이모도 화 안 날 텐데…"

여섯 살 Skylar도 아는 아주 기본적인 것을 우린 자주 잊고 사는 것 같다. 미국 맘들이 어렸을 때부터 아이들에게 귀에 못이 박힐 정도로 가르치는 것이 있다. 바로 `Magic Words`라는 것인데, "Use the magic word!" 어린 아이의 엄마일수록 이 말을 자주 아이에게 하는 것을 들을 수 있다. 마술과 같다는 말은 다름아닌 `Please, Thank you, Excuse me, You`re welcome, I`m sorry` 이런 말들이다. 다양한 상황에서 사람의 기분을 좋게 만들어 줄 수 있는 마법과도 같은 말들인 것이다. 사실 우리는 이런 말들에 다소 인색한 경향이 있는 것 사실이다. "그걸 꼭 말로 해야 알아? 한국인의 정서는 말이지…" 이런 말들을 핑계로 대면서 말이다.

영어시간에 우리 아이들은 한층 더 rude(버릇없는)해 진다. 한국에서 영어교사를 10년 이상 한 미국인 친구가 자신이 생각하는 한국인의 manners(예의)에 관해 이렇게 이야기한 적이 있다.

"Korean people have no elbow room. Korean children always demand something, instead of asking politely." (한국인에게는 elbow room이 없어요. 한국 아이들은 항상 무엇인가를 공손하게 요청하는 게 아니라 요구하고요.)

`elbow room`이란 행동을 할 때 움직일 수 있을 만큼의 여유 공간이라는 의미로, 사람이 많은 곳에서도 각자의 팔꿈치를 움직일 수 있을 정도만큼은 개인적인 공간을 충분히 만들어 줘야 한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한국 학생들이 참 사랑스럽고 착한데, 이상하리만큼 자신이 원하는 바를 asking(요청)하지 않고, 당연하다는 듯 강력하게 demand(요구)하는 것이 습관화되어 있다고 했다. 예를 들어, "Teacher, give me more stickers! More! Right now!"(선생님, 스티커 더 줘요. 더요. 지금 당장!) 선생님에게 원하는 바를 마치 명령하듯 말하는 아이들의 태도에 깜짝 놀라는 적이 많다고 했다. 물론 `Could you~, Would you~` 등을 자유롭게 구사할 수 없는 아이들의 영어적인 미숙함이 이유이지 인성의 문제가 결코 아니라고 변명해 주었지만, 사실 나 또한 유독 영어시간에는 더욱 rude해 지는 아이들을 수백 번은 느꼈던 부분이라 충분히 공감하는 내용이었다.

영어는 의사소통의 수단일 뿐, 의사소통의 수단을 이끌고 있는 내재된 강력한 것은 바로 아이들의 인성이다. 그리고 그 어떤 교육현장에서도 목표달성을 위해 인성을 간과한 채 학습이 행해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특히 유아들에게는 말이다. 교실에서 가장 사랑스런 아이는 "똑똑한 아이(Clever kid)"가 아니다. 바로 "예의 바른 아이(Polite kid)"라는 사실에 많은 교사들이 공감할 것이다. 그리고 그 예의는 하루 아침에 배울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신기할 정도로 말의 바른 습관을 통해서 만으로도 쉽게 길러질 수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자. 영어 단어를 막 배워나가는 아이가 "Mom, water!" 하면 엄마는 "어머나~ 우리 아가 물 달라고? 알았어" 하며 속 없이 좋아할 것이 아니라, "Use the magic word! Water, please."라고 처음부터 아이의 영어언어습관을 가다듬어 보자. 간단하게 `please` 한 마디를 더함으로 얼마나 예쁜 말이 되는 지를 아이에게 알려주어야 한다. 언어는 단어의 나열이 아닌 상황과 감정의 소통이 복합적으로 연결되어 이루어지는 의사소통의 수단이라는 기본 사실을 말자. 홈스쿨링하는 우리 맘들, 무엇보다도 그 어떤 영어표현법보다 Magic Words가 몸에 완전히 익숙해질 수 있도록 엄마와 아이가 함께 실천해 보도록 하자. 다음의 말을 기억하면서 말이다.

"It`s easy to be polite. The key to being polite to live by the Golden rule: treat all people the way you would like them to treat you." (예의 바르게 행동하는 것은 쉽다. 다음의 황금률을 지키며 사는 것이 핵심이다. 당신이 대우받고 싶은 그 방식 그대로 다른 사람을 대우해 주면 된다.)

-유아영어교육전문가 Susan Hong(수잔쌤 홍승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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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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