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평]충북 증평군에서 40여 년간 전통 붓을 만들어 온 장인이 있다.

250여회의 손길을 거쳐야 할 정도로 어려운 과정이지만 사라져가는 전통 붓 제작의 명맥을 잇기 위해 한평생 붓 제작 외길 인생을 살아 온 결과 충청북도 무형문화재 제29호 필장(筆匠) 기능보유자로 지정됐다.

주인공은 증평 도안면 화성리에서 활동 중인 유필무(57·사진) 필장.

충주시 앙성면 출신인 유필무씨는 16세에 공방에 입문했다.

이후 40년여 간 전통 붓 제작 외길을 걸어 온 국내 최고의 `전통 붓 제작` 장인이다.

유 필장의 전통 붓 제작방식은 원모 선별부터 풀 먹이고 빼기 등 크게 13가지 과정으로 분류된다.

세부적으로는 30여 과정 250여회의 손길을 거쳐야 할 정도로 많은 정성이 투입된다.

또 붓 완성 후 붓의 몸통인 필관에 한국적 색채를 띤 전통문양 넣어 아름다움을 더한다.

이 밖에 원모를 붓촉으로 만들기 위해 지방질 제거 작업, 필관과 붓촉을 접착하는 방법에서 다른 장인들과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앞서 지난해 12월 열린 제3회 충청북도 문화재위원회(3분과)는 유필무 장인의 전통문화 전승가치와 능력을 인정, 지난 12일자로 충청북도 무형문화재 제29호 필장(筆匠) 기능보유자로 지정했다.

이에 홍성열 증평군수는 지난 12일 군수실에서 유 필장에게 도지정 무형문화재 기능 보유자 인정서를 수여했다.

홍 군수는 "증평군이 유필무씨에 대한 꾸준한 관심을 갖고 기록화 사업 등 문화재 지정을 집중 추진한 결과 증평군 최초의 무형문화재가 탄생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향후 유 필장을 통해 전통 붓 제작 방법의 전승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증평군은 유 필장을 활용한 다양한 전통 문화 프로그램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 김진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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