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표 원장의 `영어는 습관이다` ③

유치원과 초등학교에서 영어교육을 금지하는 이슈로 시끌시끌하다. 찬성과 반대 진영 모두 각자 의견의 당위성은 있다고 하지만 현장의 혼란은 누구의 책임인지 걱정스럽기만 합니다. 영어를 언어로 본다면 조기 교육의 문제점보다는 조기교육을 시키지 않음으로써 차후에 들인 시간과 노력만큼 성과가 나지 않는 부분이 더 큰 문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어느 방향으로 결정이 되든 영어로 자기 생각을 말하기에는 현존하는 영어교육 방식으로는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럼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칼럼이 조금이라도 기여하는 바가 있었으면 합니다.

◇품사는 단어 개념이다

저는 여기서 품사 중에 명사, 동사, 형용사, 부사를 품사의 4대 천왕이라 부르겠습니다. 그리고 이놈들만 집중적으로 연습하려고 합니다. 그 동안 우리는 꿈만 크고 욕심만 많아서 예외까지 달달 외우려다 정작 기본도 써먹지 못했죠. 너무 내용이 많으면 오히려 주제를 흐립니다. 그러니까 어려운 용어들은 잠시 밀어두고 단어를 공통점을 찾아서 분류한 것이 품사라는 개념을 가지고 접근하겠습니다. 각 품사의 기본 개념과 문장에서 어느 자리에 오는지 두 가지를 특히 주의 깊게 보세요.

명사라는 것은 사물의 이름입니다. 문장에서 주어, 목적어, 보어 자리에 올 수 있습니다. car(자동차), piano(피아노), house(집), Justin(제 영어 이름입니다), water(물) 등과 같이 사물의 이름이자 우리가 가장 많이 접하는 것입니다.

동사는 주어의 행동이나 상태를 나타냅니다. 문장에서 주어 다음에 오지요. 문장에서 목적어나 보어를 동반하는 아주 중요한 성질을 갖고 있습니다. hit(치다), run(뛰다), steal(훔치다), want(원하다) 같은 것이 모두 동사입니다.

형용사는 명사의 상태를 자세히 설명합니다. 문장에서는 보어 자리에 오지요. My girl friend bought a pretty shirt(내 여자친구가 예쁜 셔츠를 샀다).에서 shirt는 문장성분은 목적어, 품사는 명사입니다. 그런데 그 앞에서 pretty라는 형용사가 나와서 shirt를 설명해주지요. shirt이긴 shirt인데 예쁜 셔츠라는 걸 알려줍니다. 즉, 형용사는 명사를 풀어서 설명하는 역할을 합니다. pretty(예쁜), cool(멋진, 시원한), handsome(멋진), old(오래된), big(큰) 등과 같이 사람이나 사물의 상태를 나타내는 말들이 바로 형용사입니다.

부사는 형용사, 동사를 꾸며줍니다. 때로는 부사나 문장 전체를 꾸미기도 하고요. 사실 부사는 명사, 동사, 형용사와는 달리 문장에서 없어도 뜻이 통합니다. 이름에서부터 `부`가 붙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부통령, 부반장에서처럼 `둘째` `다음` `돕다`를 뜻하는 `부`니까 필수 요소는 아닙니다. 그러나 항상 반전이라는 게 있지요? 부사란 놈은 없어도 뜻이 통하지만 있으면 문장의 분위기를 결정합니다.

◇품사와 문장성분 비교하기

이제 품사와 문장성분의 개념을 머릿속에 가지고 아래의 예문을 분석해봅시다. 예문은 이해하기 쉬우시라고 아주 쉬운 걸로 골랐습니다.

Love is everything.

품사 : 명사 + 동사 + 명사

문장성분: 주어 + 동사 + 보어

love라는 단어가 맨 앞에 나와 주어가 되었군요! 그럼, "love는 주어다"라고 하면 맞는 말일까요? 아니지요. 이 문장 안에서만 주어입니다.

We need love.

품사 : 명사 + 동사 + 명사

문장성분: 주어 + 동사 + 목적어

love를 맨 뒤에 썼더니 이번에는 목적어가 되었군요! 자, 앞 문장에서나 지금이나 love는 `사랑`이라는 뜻의 명사지만, 앞 문장에서는 주어, 여기서는 목적어가 되었습니다.

앞서 설명했던 것과 같이 `영어는 어순에 따라 문장성분이 변하지만 품사는 변하지 않는다`라는 것을 다시 한번 잘 기억합시다!

이번 칼럼은 `품사와 문장성분`과의 상관관계를 정리하면서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아주 기초적인 내용을 다시 정리하면서 영어의 의문점들을 풀어가는 방식이 이전의 영어 문법 설명과는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 예상하자면 여러분들은 `영어를 큰 틀 안에서 바라보는 시각`과 `모든 영어의 문법 요소들이 연결되어있다`라는 개념을 이 칼럼을 통해서 처음 접해보았을 것입니다. 참고적으로 칼럼에 소개되는 내용은 저서 `영어 잘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을 통해서 알려지게 되었고 청담어학원이나 에이프릴어학원에서 이미 많은 학생들에게 사용되었던 내용입니다. 검증된 내용으로 칼럼을 진행하기 때문에 꾸준히 따라오신다면 단시간 안에 영어를 보는 새로운 눈을 갖게 되실 것입니다. 2018년 새해에는 저의 칼럼을 통해서 더 큰 영어의 세계를 경험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세종시 청담어학원, 에이프릴어학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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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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