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김경숙(대청중), 최하얀(대화중), 이희수(우송중), 김연경(매봉중) 교사.
왼쪽부터 김경숙(대청중), 최하얀(대화중), 이희수(우송중), 김연경(매봉중) 교사.
coverstory 중학교1학년 새 교과서 가이드

올해 중학교에 입학하는 학생들은 2015개정교육과정에 따라 바뀐 새 교과서로 수업을 한다. 새 교과서는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을 위해 학습량 적정화, 실생활과의 연계, 교수학습 및 평가 개선 등을 주축으로 학생 참여중심의 배움을 강조한다. 특히 학생 활동 중심의 구성을 늘리고 다양한 체험활동 및 교과 연계 가이드를 풍부하게 실어 교과서 대로 해보는 것 만으로도 융·복합 수업이 가능하다.

새 교과서의 특징과 수업에서 활용 가이드를 현직 중학교 교사들의 설명으로 소개한다. 김경숙 교사(대청중학교 과학교사), 최하얀 교사(대화중학교 국어교사), 이희수 교사(우송중학교 수학교사), 김연경 교사 (매봉중학교 영어교사)가 도움을 주었다.

◇새 교과서 무엇이 달라졌나

▶최하얀 교사=새 교과서는 우선 비주얼 측면에서 삽화와 사진을 다양하게 써서 한 권의 잡지를 보는 느낌이다. 내용도 학습을 위한 국어가 아니라 학생들의 언어생활, 국어 습관을 향상시키는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꾸며졌다. 사진 시 쓰기 등 국어 수업이 다른 영역의 교과와도 연계되도록 활동 팁이 다양하게 제시되어 있어 교사가 비교적 수월하게 창의융합수업을 할 수 있다.

국어교과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통합적 독서교육을 위한 `한 학기 한권 읽기` 단원의 신설이다. 개별적으로 이뤄지던 독서활동을 교과과정으로 흡수해 정규 수업시간에 책 한 권을 온전히 읽고 생각을 나누고 표현하는 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가도록 했다. 구성은 출판사마다 조금씩 다른데 매 단원마다 독서활동을 녹여낸 교과서도 있고 아예 한 단원을 한권 읽기로 구성한 교과서도 있다.

▶이희수 교사=일단 전체적으로 학습 분량이 줄었다. 창의·융합 프로젝트가 단원마다 추가돼 있어 다른 교과와 융합하는 과정에서 창의적 사고력을 키우기 용이하다. 또 실생활에 적용되는 다양한 사례들을 스토리로 풀어내 학생들이 다양한 문제해결을 위해 수학을 활용하도록 해 수학을 왜 배워야 되는지에 대한 해결점도 찾도록 했다. 종이접기 등 노작 활동이 수학시간에도 많이 활용될 수 있도록 짜여진 점도 특징이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공학적 도구를 사용한 수학적 문제해결이다. 교과서에서 실생활에서 활용되는 통계관련 과제를 주고 이를 공학적 도구를 이용해 그래프로 나타내는 활동 등을 제시하고 있다. 그동안 교사의 재량과 선택에 의해 공학적 도구를 썼다면 새 교과서에는 반드시 하도록 적극적으로 활동이 제시되었다.

통계수업에 활동수업이 늘어난 것도 두드러진 변화다. 빅 데이터를 통해 주목받고있는 통계관련 단원은 활동 중심수업으로 진행하기 좋은 단원으로 자료를 조사하고 해석하고 발표하는 수업이 다양하게 이뤄질 전망이다. 통계청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통계프로그램을 이용해 수업을 진행하려면 수학 수업이 컴퓨터실에서 이뤄져야 하는 등 변화가 크다.

▶김경숙 교사=과학은 토론·토의, 프로젝트 등 학생 참여 및 탐구활동을 강화해 과학적 기초 개념과 자연현상을 통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개정 교육과정에서 강조하는 5가지 교과핵심역량과 연계시켜서 한꺼번에 아우르는 프로젝트, 실험, 과제들을 다양하게 제시하고 있다. 성취기준에 준해서 교과서가 집필되면서 학습내용의 적정화가 이뤄졌고 학습해야 하는 양도 줄었다.

과학관련 진로단원이 확대된 것도 특징이다. 이전에도 챕터 마다 직업에 대한 소개가 간략하게 다뤄지긴 했지만 이를 더욱 확대시켜 직업을 소개하고 탐험하는 내용을 담아서 진로와 연계될 수 있도록 심도있게 구성했다. `과학과 나의 미래`라는 별도 단원을 통해 교과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연계될 수 있는 직업에 대한 소개를 통해 교과연계 진로지도가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그동안 소극적인 융복합의 시도가 있었다면 새 교과서는 좀 더 구체적으로 프로젝트나 실험을 제시해 교사들이 수업에서 손쉽고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게 됐다.

▶김연경교사=2009년 개정 교과서의 단점은 소재가 매우 올드하다는 점이었다. 수업을 하다보면 교과서에 소개된 소재가 요즘 아이들에게 많이 낯설고 어색한 경우도 적지않았다. 새 교과서에는 시대가 빠르게 변화하는 것을 반영했다는 점에서 일단 반가웠다.

영어 또한 학습양이 줄었다. 기존 10단원 구성이 8단원으로 축소됐다. 하지만 `레스 이스 모어(less is more)`, 즉 적지만 심도있게 배울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꼭 배워야 하는 내용은 일방적으로 가르치기 보다 학생 중심 수업을 통해 차근차근 한 단원씩 짚어가면서 교사가 안내하고 학생이 연습하면서 자기화할 수 있도록 했다.

연계수업의 가능성을 열어준 것도 특징이다. `원더풀코리아`단원은 국어나 사회과목과 연계해 배울 수 있는 단원이다. 세계유산을 알고 홍보할 수 있도록 지도할 예정이다. 세계 여러나라에 대한 문화다양성을 배워볼 수도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또 안중근이나 윤동주에 대한 읽기자료가 제시되면서 국어시간에 배운 시를 영어 교과서에서 배워봄으로써 다양한 교과와의 연계수업이 가능해졌다. 안중근 관련 책을 사서 일거나 신문기사를 찾아보는 등 기능적인 영어수업에 그치지 않고 관심분야를 확장시켜 나갈 수 있다.

◇새 교과서 어떻게 활용할까

▶최하얀 교사=자료 찾으며 책 읽기, 한 권 읽고 영상으로 표현하기 등 교과서마다 수업시간에 활용해 볼 팁들이 제시되어 있어 각각의 교과서가 수업 연구 교재로 훌륭하다. 특히 선택 교과서 이외의 다른 교과서들도 다양한 연계활동이 제시되어 있어 수업을 위한 훌륭한 자료가 된다. 활동수업이 보다 풍부하게 이뤄질 수 있게 됐다.

학생이 참여하는 가운데 배움이 일어나는 교과서의 취지에 부합되는 대표적인 단원은 신설된 연극단원이다. 그동안에도 희곡단원이 있긴 했으나 문학의 한 장르로서 희곡을 배우는 것이지 연극으로까지는 적용하지 못했다. 연극단원에서는 모둠활동으로 대본을 결정한 뒤 연출, 배우 등 연극에 필요한 역할을 나눠 연극의 전과정을 체험해 보며 수업의 다양성을 도모할 수도 있다.

▶이희수 교사=수학은 충분히 이해하면서 스스로 개념을 잡아나가도록 개념정리를 위한 복습하는 과정만 충실히 해도 `수포자`를 줄일 수있다. 2015교육과정에서는 공식을 암기해 문제를 푸는 것에 그치지않고 공식이 왜 나오게 됐는지 스토리수학이 있어 개념에 대해서도 충분히 설명할 여지를 준다. 핵심개념을 중심으로 수업량을 적정화해 학습부담을 줄이는 한편 실생활 속의 다양한 활용예시를 확대해 수학의 유용성을 알리는데 방점을 두고 있다. 일상생활에서 통계가 많이 필요하고 그만큼 중요해졌다. 하지만 학생들이 많이 어려워 하는 단원이다. 중학교에서 제대로 배워놓지 않으면 고등학교도 어렵다. 공부는 중학교가 기초다. 교과서와 함께 수업시간에 나눠주는 활동지에는 교과서 이외의 타교과서에서 제시된 활동내용까지 포함돼 있어 더욱 풍성한 학습이 가능하다.

▶김경숙 교사=빛과 파동 부분은 2학년때 배웠는데 이번에 1학년으로 내려오면서 거울과 렌즈와 같은 도구에서 확장돼 스마트기기를 도구로 수업을 디자인 하는 방식이 시도되는 등 학생들이 흥미있게 접근할 수 있게 됐다. 컴퓨터 뿐 아니라 스마트폰이나 패드 등 다양한 스마트 기기를 도구로 활용해 보다 친숙하게 과학적 원리를 익히고 경험에서 추출되는 창의적인 시도가 가능하도록 했다.다양한 앱을 활용할 수도 있지만 스마트기기 자체가 거울이나 렌즈를 대신하는 도구가 되면서 시각적인 효과를 배가시킬 수 있다.

수업시간에 스마트기기를 사용하는데 따른 다양한 문제들이 있을 수 있지만 시각화되어지지 않았던 과학의 개념들을 낯익은 도구를 활용해 개념적인 것을 채워나가는 방식이라는 점은 매우 유용하다.

▶김연경교사=영어의 4개 영역중 읽기와 듣기 중심에서 말하기 쓰기영역을 강조하며 비중이 늘었다. 많은 학생들이 일상생활 듣기는 비교적 잘 되어있으나 말로 표현하기가 잘 안된다. 영어를 스킬 중심으로 배워서 실수에 대한 부담이 큰 때문이다. 자기소개하기 등 각 단원마다 표현의 기회를 다양하게 제공하고 있어 주제에 대해 표현할 때 수업시간에 배운 3-4문장 정도는 확실하게 자기화 시켜 사용할 수 있도록 규칙화해 두고 그것에서 조금씩 확장되도록 해 자연스럽게 말하기 능력을 키울 수 있다.

김훈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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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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