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story 2015 개정교육과정 첫 적용 `중학교 1학년` 가이드

2018년은 중·고등학교에서 2015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되는 원년이다. 2015 개정교육과정의 핵심은 모든 학생이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핵심역량인 인문·사회·과학기술에 대한 기초소양을 기르고 인문학적 상상력과 과학기술 창조력을 갖춘 창의융합형 인재로 성장하도록 하는데 있다. 교과서 속 지식을 배우는에 그치지 않고 관심분야를 확장시켜 스스로 탐구하고 실생활에 적용해볼 수 있도록 교육의 패러다임도 바뀐다.

중학교에선 자유학년제 시행 등 학교수업 및 평가방식의 변화도 예측된다. 그동안 교실수업의 중심축이 교과서 내용, 진도, 교사의 설명에 있었다면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수업 참여를 통해 지적 호기심과 사고력을 키우는 학생 개개인의 `성장`에 방점을 둔다. 수업방식 또한 토의·토론, 체험학습, 프로젝트 수업 등 다양한 형태로 진행되고 이러한 변화의 의지를 새 교과서에 고스란히 담아냈다.

올해 중학교에 입학하는 신입생들이 받게 될 개정 교과서는 어떤 내용을 담고 있고 또 자유학년제(학기제)와 SW교육강화를 위해 필수화된 정보과목은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예비 중학생을 위한 학교생활 가이드를 2개 면에 걸쳐 준비했다.

◇전체 중학교 절반이 자유학년제 운영

올해부터 전국 1470개 중학교에서 자유학년제를 실시한다.전체 3210개 중학교 가운데 45.85%가 참여, 절반에 조금 못미치는 수치다.

자유학년제란 1년동안 시험의 부담에서 벗어나 진로를 탐색하고 꿈을 키우는 기간이다. 학생 참여형 수업을 비롯해 자신의 흥미와 적성을 찾을 수 있는 다양한 진로탐색 및 체험활동이 이뤄진다.

자유학년(학기)제를 잘 활용해 자신에게 맞는 적성과 진로를 발견한다면 학습 동기를 강화하는 계기로 삼을 수 있다. 이 시기 경험한 다양한 자율활동과 통합 교과형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학생들은 고입, 나아가 대입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는 데도 유용한 경험이 된다.

자유학년제(자유학기제)운영 기간 학교는 교육과정을 자율적으로 재구성할 수 있고 학생들의 활동 중심으로 수업을 운영할 수 있다. 또 학생의 관심사를 반영해 주제 선택활동을 하는데 자유학기제 학교는 이를 연간 170시간 이상, 자유학년제 학교는 221시간 이상 운영해야 한다.

자유학년제(학기제)가 운영되는 동안 교과 시간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교과목 수업 시간 일부가 자율과정으로 편입되면서 활동 중심의 수업이 늘어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교과수업이 일주일에 약 8시간 가량 줄어들기 때문에 수업에 대한 진도가 다소 빠르게 진행될 수 있어 수업전 예습과 복습습관이 매우 중요하다.

토론이나 발표, 모둠형 수업등 학생 참여형 수업에 대비하기 위해 독서활동을 통해 폭넓은 배경지식을 쌓는 것도 바람직하다. 활동 중심 수업은 교사의 일방적 강의식 수업 대신 학생들이 조사하고 발표하고 토론하는 학생 참여형 수업으로 진행된다. 교사들도 평가나 성취도 산출에 대한 부담에서 벗어나 교육과정을 자율적으로 재구성할 수 있다.

자유학년제가 시행되는 기간에는 중간,기말고사와 같은 지필 평가는 치르지 않는다.학교생활기록부에 교과목별 성적은 `이수 여부`(pass)만 표시되고, 원점수 및 과목 평균은 공란으로 남겨져 자유학년제 참여학생의 1학년 내신성적은 고교 입학전형에 반영되지 않는다. 활동과 발달 내용은 서술형으로 기록된다. 시험부담이 없는 대신 학생의 성장과 발달에 중점을 둔 과정중심의 평가가 이뤄진다. 학생이 활동한 내용, 태도, 성과 등은 `자유학기활동상황`,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등 학교생활기록부 곳곳에 기록된다. 자유학기제 기간 동안 이뤄지는 진로활동, 동아리, 주제선택형 활동과 같은 비교과 활동은 특목고 나 자사고 입시의 중요한 평가항목이 된다.

◇과정중시 개정 교육과정...평가도 수업중 과정 평가

중학교에 입학하면 다양한 형태의 평가들이 이뤄진다. 중학교에서는 학생 개개인의 성취에 초점을 맞춘 평가방식인 성취평가를 실시한다. 성취도를 A B C D E로 표시하고, 과목별 석차는 삭제한다.

중학교에서는 지필평가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수행평가다. 수행평가는 학생이 학습과제를 수행하는 과정이나 결과를 통해 그 학생의 성실도와 실력을 평가하는 방식이다. 중학교는 지필시험 100점을 맞아도 수행 평가 점수가 낮으면 좋은 성적을 받기 힘들다. 수행 평가와 지필 평가를 합산해 한 학기 성적을 산출하기 때문이다.

중1 자유학년제 동안에도 수행평가는 시행되는데, 이 또한 학생부 `자유학기 활동상황`에 기록되기 때문에 신경 써서 관리해야 한다.

수행 평가는 교사가 학생들의 평소 학습 과정과 태도, 시험형, 과제물 평가 등 다양한 평가방식을 통해 정해진 기준에 따라 평가한다. 감상문과 보고서 작성, 모둠 활동,동영상 만들기 등 과목별로 형태도 다양하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결과보다 과정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수업이 바뀌게 되면서 평가도 과정평가가 확대된다. 특히 수행평가는 확대되는 반면 집에서 해가는 과제형 평가는 줄고 학교 수업과정 중에 평가하는 과정형 수행평가가 확대된다.

◇SW교육 의무화…정보과목 필수 지정

올해부터 중학생을 대상으로 소프트웨어( SW)교육이 의무화되면서 `정보`과목이 선택이 아닌 필수과목이 됐다. 중학교 신입생부터 정보과목으로 SW교육을 3년간 34시간 이상 받아야한다.

SW교육은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지능정보분야의 핵심인재를 기르기 위한 정책으로 컴퓨팅 사고력을 키우는데 중점을 둔다. 실생활의 문제를 컴퓨터 원리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학습 목표다. SW교육은 창의적인 문제의식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컴퓨팅 사고력이 핵심이다. 기술을 습득해 코딩 자체를 잘 하는 것 보다는 문제를 분석하고 그 문제를 창의적이고 논리적으로 해결하는 과정에 교육이 집중된다.

정보과목에서 다루는 내용은 정보사회의 특성, 정보사회 미래와 직업(진로),개인정보 와 저작권 보호, 사이버윤리와 같은 개괄적인 정보이론과 함께 방대한 자료와 정보를 수집, 관리, 구조화하는 `자료와 정보`에 대해서도 배운다. 2009교육과정에서 `문제해결방법과 절차` 영역은 `문제해결과 프로그래밍`이라는 영역으로 구성돼 문제의 이해와 핵심요소 추출, 알고리즘의 이해와 표현, 그리고 프로그래밍 실제에 대해 배운다. 프로그래밍 언어, 변수의 개념과 활용, 자료의 입력과 출력, 제어구조, 나만의 프로그램 만들기는 프로그래밍 단원에서 다뤄진다.

컴퓨팅 시스템 영역은 프로그램을 통한 자동화 관련 내용으로 컴퓨팅 기기의 구성과 동작원리, 피지컬 컴퓨팅의 구성에 대해 배우고 실제 센서를 기반으로 하는 피지컬 컴퓨팅 구현까지 수업이 진행되도록 구성돼 있다.

김훈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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