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수산자원연구소는 슈퍼황복 종자 생산·양식 방법별 시험 양식 결과 등을 담은 `슈퍼황복 인공종자 생산 및 양성 기술서`를 어업인 들에게 배포한다. 사진=충남도 제공
충남도 수산자원연구소는 슈퍼황복 종자 생산·양식 방법별 시험 양식 결과 등을 담은 `슈퍼황복 인공종자 생산 및 양성 기술서`를 어업인 들에게 배포한다. 사진=충남도 제공
성장 속도가 일반 황복보다 2배 이상 빠른 `슈퍼황복`의 산업화 가능성이 어종 개발 3년 만에 확인됐다.

17일 충남도 수산자원연구소에 따르면 연구소는 슈퍼황복 종자 생산·양식 방법별 시험 양식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담은 `슈퍼황복 인공종자 생산 및 양성 기술서`를 발간, 어업인 등에게 배포한다. 양성 기술서는 △연구 목적과 배경 △슈퍼황복의 형태적 특성 △친어 확보 및 관리 △치어 양성 관리 △양식 방법별 기초 양성 시험 등으로 구성돼 있다.

우리나라에서 황복 양식은 1990년대 중반 종자 생산 기술 개발 이후 시작됐지만 월동 문제와 양성 기술 미확립, 30개월 이상 사육 기간 소요 등 악조건을 극복하지 못하고 점차 쇠퇴했다. 지금은 3개 양식어가에서 연간 5t 미만을 생산하며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에 2014년 황복 친환경 양식 및 산업화 기술 개발을 연구한 도 수산자원연구소는 2015년 황복과 자주복을 교배시키는 방식으로 슈퍼황복 생산 기술 개발에 성공하고, 지난해까지 양식 방법별 기초 양성 시험을 통해 산업화 가능성을 확인했다.

양성 시험은 △담수 순환여과 △담수 유수식 △갯벌 축제식 △해수 유수식 △바이오플락 △가두리 양식 등 6개 방식으로 나눠 진행했다.

시험 양식 결과 물을 정수해 재사용하는 담수 순환여과 양식에서는 42주간 72.5%의 생존율을 보이며 3.8g에서 55g으로, 1347% 성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육지 내만 입구에 제방을 쌓고 자연적으로 해수를 유통시키는 축제식 양식에서는 슈퍼황복 치어가 44주 만에 4.3g에서 51g(1086%)으로 성장했다.

양성 수조에 물이 지속적으로 통하게 하는 해수 유수식에서는 3.8g짜리 치어가 42주 만에 49g으로 1189% 성장했으며, 생존율은 65.9%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양성 수조에서 영양원을 지속적으로 순환시키고 재사용하는 양식 방식인 `바이오플락`에서는 50g짜리 중간 종자가 25주 만에 280g으로 460% 성장했다.

황복은 강과 하천이 둑으로 막힌 뒤 개체 수가 급감해 1996년 환경부로부터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됐으며, `죽음과도 바꿀 만한 가치가 있는 맛`으로 극찬을 받는 어종이다. 현재 시중에서 자연산 황복은 1㎏당 10만 원 이상, 양식은 1㎏당 4만-5만 원에 거래되며 양식 어류 중 최고 몸값을 자랑한다.

도 수산자원연구소는 "슈퍼황복 양식에 각종 방식을 보완·활용하면 월동 1회 및 18개월 만에 충분히 상품화가 가능한 크기인 300g까지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며 "황복 대체 양식 품종으로서의 산업화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전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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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속도가 일반 황복보다 2배 이상 빠른 `슈퍼황복`. 사진=충남도 제공
성장 속도가 일반 황복보다 2배 이상 빠른 `슈퍼황복`. 사진=충남도 제공

전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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