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대전 유성구 유성네거리와 만년교 사이에 위치한 건물에 소아청소년과, 피부과 등 다양한 진료과목의 의료기관들이 들어서 있다. 박영문 기자
17일 대전 유성구 유성네거리와 만년교 사이에 위치한 건물에 소아청소년과, 피부과 등 다양한 진료과목의 의료기관들이 들어서 있다. 박영문 기자
대전 도안지구 등 신도심 개발과 함께 불과 몇 년 사이 유성구에 위치한 의료기관 수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지역의료계 등에 따르면 2016년 기준 대전에 소재하고 있는 병·의원 수는 총 2915개소로, 2013년 2787개소에서 128개소(4%)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유성구에 위치한 의료기관 수 증가가 눈에 띄었다. 2013년 464개소였던 유성구 내 의료기관은 2016년 534개소로 70개소(15%)가 늘어났다.

증가 비율만 놓고 보면 대전에서 가장 많은 의료기관이 위치하고 있는 서구보다 더 높은 수준이다. 서구는 같은 기간 1048개소에서 1100개소로 52개소(4.9%) 증가했다.

구도심과 비교해 봐도 그 차이는 확연하다. 같은 기간 동구는 1개소, 대덕구는 6개소의 의료기관이 증가하는데 그쳐 각각 435개소와 313개소를 기록했다. 중구는 오히려 1개소 감소한 533개소로 파악됐다.

게다가 최근 유성구 유성네거리와 만년교 사이에 다양한 의료기관들이 문을 연 데다 향후 중형병원의 개원도 예정돼 있어 `메디컬 스트리트`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지역 의료계 한 관계자는 "피부과, 소아청소년과, 성형외과 등 진료과를 비롯해 한의원까지 자리잡으면서 많은 환자가 몰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앞으로 조금 만 더 성장한다면 의료 전문거리라 해도 어색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현상은 구도심 의료기관의 이전도 한 요인이지만 많은 개원의들이 입지여건이 좋은 신도심을 선호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신도심의 경우 구도심 보다 많은 인구가 거주하고 있고, 다양한 편의시설이 있어 유동인구가 많은 만큼 의료기관 운영에 긍정적 요인이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지역 의료계 관계자는 "의료기관을 운영하다 보면 직원 급여나 유지비 등에 대한 경제적인 부담이 큰 게 사실"이라며 "부담을 덜기 위해서는 조금이라도 더 나은 수익을 내야하고, 이를 위해 개원의들이 신도심을 선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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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대전 유성구 유성네거리와 만년교 사이에 위치한 건물에 소아청소년과, 피부과 등 다양한 진료과목의 의료기관들이 들어서 있다. 박영문 기자
17일 대전 유성구 유성네거리와 만년교 사이에 위치한 건물에 소아청소년과, 피부과 등 다양한 진료과목의 의료기관들이 들어서 있다. 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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