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댐은 충주시 종민동과 동량면 조동리 앞 계곡을 가로막아 길이 464m, 높이 97.5m인 콘크리트댐으로 1978년 6월 착공해 1985년 10월 완공됐다.

강원도 소양강댐에 이어 2번째로 많은 27억 5000만t의 저수능력을 갖춰 연간 33억 8000만t의 각종 용수를 수도권지역에 공급하고 있다. 한마디로 거대한 내륙 인공호수인 충주호가 만들어진 것이다. 서울 강남이 금싸라기 땅으로 변모한 것도 충주댐으로 인해 상습 침수구역을 벗어난 때부터다.

충주댐이 들어설 때 인근 주민들은 환영 현수막을 내걸 정도로 쌍수를 들고 환영했다. 충주댐으로 인해 지역의 경제가 살아날 것이고 대한민국 최고의 수변 관광지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역민들의 기대와 달리 충주댐은 지역 발전의 걸림돌이자 천덕꾸러기로 전락했다. 전국의 모든 댐 주변도 고통받기는 충주댐과 마찬가지다.

충주댐의 운영주체인 한국수자원공사는 2000만 명의 수도권 주민들의 식수원이라는 이유로 지역민들의 불만은 아랑곳 하지 않고 댐 주변을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댐 주변에 제대로 된 관광시설이 들어서지 못하는 실정이다. 댐 주변 주민들의 재산권 행사에도 제약이 많이 뒤따르다 보니 삶이 댐 건설 이전보다 피폐해졌다는 아우성들이다. 수공에 대한 불만이 쏟아지고 있지만 늘 법적인 제약으로 인해 어쩔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수공은 충주댐을 통해 연간 1000억 이상의 수익을 거두고 있지만 지역에 쥐꼬리 만큼을 지원하며 생색을 내고 있다.

이제부터라도 정부와 수공이 댐 주변을 바라보는 시선이 통제와 제약보다는 공생으로 바뀌어야 한다. 언제까지 지역 주민들에게 희생을 강요할 수 없다. 충주댐으로 얻은 천혜의 경관과 수자원을 활용해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지역민들의 삶의 질을 높여야 한다. 30년 넘게 충주댐을 아픈 자식처럼 안고 살아 온 지역민들의 상처를 치유해주고 충주댐과 함께 보다 나은 미래를 열 수 있는 희망을 줘야 한다. 평생을 충주댐과 함께 살아야 되기 때문이다. 진광호 지방부 충주주재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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