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토 균형발전을 표현하는 신조어가 등장해 관심을 끈다. 이전에는 사용하지 않았던 `강호축(江湖軸)`이란 단어다.

이 단어는 그동안 서울에서 대구, 부산을 잇는 `경부축`이 국가 발전의 핵심 동맥이었다면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강원과 충청, 호남을 연결하는 `강호축`을 개발하자는 논리다.

강호축이란 단어는 이시종 충북지사가 민선 6기가 시작된 2014년을 전후해 처음 사용했다. 충북도가 이 단어를 사용하면서 지난해 4월 강원, 충북, 전남이 공동으로 `국가 X축 실현을 위한 강호축 구축 건의문`을 만들어 대선 후보들에게 전달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하지만 강호축이란 단어가 국민적 관심을 받게 된 계기는 지난 1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가균형발전 비전 선포식`에서다.

이날 선포식에 참여한 이시종 지사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강원과 호남을 잇는 `강호축 개발`의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부터다.

이 지사는 호남과 강원이 교통으로 연결돼 있지 않아 지역·계층간 `소통 절벽`이 극심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원주-강릉간 KTX`, `오송-호남간 KTX`가 이미 구축돼 있어 적은 예산으로도 강호축 완성이 가능하다고 강조하면서 국가균형발전 로드맵에 `강호축`을 포함시킬 것을 건의했다.

이후 지난 5일 국회에서도 강원, 충청, 호남의 8개 시·도가 이들 지역을 잇는 `강호축` 개발을 촉구하는 `공동 건의문`을 잇따라 채택했다.

이들 8개 시·도가 요구하는 것은 부동산 투자자가 길이 없는 맹지(盲地)를 투자 대상에서 제외하고 통행이 잦은 대로변을 최고의 투자 대상으로 꼽는 것과 마찬가지 이치일 것이다.

도로가 개통되고 철도가 이어지면 물류나 인구의 이동이 활발해지기 마련이다. 신도시를 계획할 때도 가장 먼저 도로를 계획하는 게 기본이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대구, 부산을 잇는 `경부축`이 국가 발전의 핵심 동맥이었다면 이제는 강원과 충청, 호남을 연결하는 `강호축`을 개발해 국토균형발전의 성장 동력으로 삼자는 이들 8개 시도의 개발 논리에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는 얘기다.

이제 국가 성장의 숨통을 틔울 구원투수로 강호축 개발을 등판시키는 것은 정부의 몫일 것이다. 김진로 지방부 청주주재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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