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지역 내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이 빨라지면서 충북도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13일 충북도와 농림식품부에 따르면 충남 당진시에서 시작한 AI는 아산을 거쳐 우려했던 천안시로 옮겨가는 양상이다.

충남 천안시는 지난 9일 성환읍 한 산란중추(6-12주령) 농장 닭 2만 1000마리를 살처분했다.

농림식품부는 천안 의심농장을 출입한 차량이 경기도 내 일부 농가를 드나든 정황을 확인하고 경기도 평택·화성·안성·여주·이천·용인 등 6개 지역에 대해서도 일시 이동중지 명령을 한 상태다.

충남 AI가 확산 조짐을 보이자 충북도 바짝 긴장하며 사태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만약 AI가 천안을 넘어 인접한 충북도로 전파될 경우 곧장 동계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강원도 평창이 가시권에 들어온다. 천안과 인접한 충북 북부와 강원 평창이 연결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겨울 AI의 진원지였던 충북 북부지역이 올해 휴지기제를 도입했다. 천안시와 인접하고 해마다 AI가 발생했던 충북 진천군의 경우 올해 오리 사육농가 50곳 중 35곳이 휴지기에 참여하는 등 AI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왔다.

하지만 충북도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차량이동이 많은 설 연휴 동안 자칫 방역에 소홀하면 지역으로 확산될 AI 휴지기제까지 운영하면서 AI 차단을 위해 노력했던 것이 자칫 물거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충북은 2014년부터 3년 동안 겨울철에 AI로 몸살을 앓았다. 특히 2016년에는 전국에서 첫 AI 발생농가가 나오면서 392만마리의 오리·닭 등을 살처분해 `AI의 진앙`이라는 오명까지 얻었다.

도는 설 연휴를 맞아 AI·구제역 차단을 위한 6개 분야 15개 대책을 수립, 시행할 방침이다.

특별대책상황실을 24시간 신고체계로 유지하면서 동물위생시험소 소속 가축방역관으로 구성된 현지정밀조사 및 역학조사반과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초동방역반이 비상대기 하기로 했다.

시군에서는 24시간 이내 방역이 완료될 수 있도록 매몰인력 편성 및 장비동원 계획도 완료한 상태다.

도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도지사 AI 특별경계령을 발령해 발생시도에 준하는 방역태세를 준비, 가동하고 있다"며 "전통시장 내 살아있는 가금류 유통을 금지하고 발생에 대비해 시군에서는 24시간 이내 매몰 원칙 매뉴얼에 따라 인력, 장비 등을 연휴기간 동원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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