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경비단 병사들이 결손가정 병사가정에 방문해 설 연휴 선물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세종부대 제공
세종경비단 병사들이 결손가정 병사가정에 방문해 설 연휴 선물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세종부대 제공
"형편이 어려운 병사들을 보듬는 마음 따뜻한 엄마가 되고싶어요"

지난해 9월 창설 된 세종시 여성예비군은 설 명절을 맞아 `엄마의 마음`으로 생활형편이 어려운 병사들 돕기에 발 벗고 나섰다.

지난 14일 한갑순 여성 예비군 소대장과 세종부대 소속 병사 10명은 세종경비단 6명의 가정을 방문해 쌀, 라면, 김치, 떡국 떡 등을 직접 전달했다.

한 소대장은 할머니와 동생들을 부양하는 가장의 역할을 하거나 혼자 사는 20대 병사들을 보고 엄마 된 마음으로 그들을 도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함께 사는 동생들의 공부를 돕고, 할머니를 모시기 위해 꿈을 포기하는 병사들을 바라보며 마음이 아팠다.

한 소대장은 "봉사활동을 시작하고나서 우리 지역에도 우리가 알지 못하는 소외된 병사들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며 "동생과 할머니의 생계를 위해 기꺼이 가장의 역할을 하는 병사들을 보니까 우리 병사들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았다"고 말했다.

할머니 앞으로 나오는 노령연금 20만 원으로는 생활이 어려워 6시 퇴근 후 새벽 늦게까지 아르바이트를 하는 병사들을 볼 때는 아들을 떠올렸다.

한 소대장은 "30대부터 60대 이하 여성 예비군의 자원을 받아 만든 여성예비군이 자식같은 병사들에게 해줄 수 있는 건 무엇일까 생각하다가 작은 것부터 시작했다"며 "어린 병사들을 엄마처럼 보살펴주기 위해 세종의 각 읍·면·동 5개 부대와 자매결연을 맺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여성 예비군이 대단한 일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엄마와 같은 마음으로 음식을 해서 주고 사소한 고민을 들어주고 싶다"며 "지난해부터 명절 연휴나 특별한 날 꾸준히 만나왔다. 앞으로는 일상이 바빠 꿈을 잃은 불우병사들에게 상담을 해주고 꾸준히 보살필 것"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한 소대장은 30-50대 여성예비군으로 이뤄진 세종시 여성 예비군에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여성 예비군 소대는 유사시 국가를 위해 동원되는 단체로 국가 보안 의식과 애국심이 강한 여성들이 스스로 지원한 단체"라며 "군과 민간이 멀게 느껴지는 사회분위기를 우리 여성예비군이 순화하고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역할을 하고싶다"고 말했다. 조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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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경비단 병사들이 결손가정 병사가정에 방문해 설 연휴 선물을 전달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세종부대 제공
세종경비단 병사들이 결손가정 병사가정에 방문해 설 연휴 선물을 전달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세종부대 제공

조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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