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명절 설 연휴에 대전·충남지역에선 산불 등 화재가 잇따라 발생하고 승강기 작업을 하던 인부가 사망하는 등 크고 작은 사건사고로 얼룩졌다.

설 연휴 기간 동안 건조한 날씨로 전국 대부분 지역에 건조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충남 금산 등 전국에서 10건의 산물이 발생했다.

산림 피해 면적은 약 1㏊로 크지 않았지만 설 명절기간 하루 발생한 산불 건수로는 2002년 9건 이후 가장 많은 발생건수다.

지난 17일 오전 11시 50분쯤엔 충남 금산군 진산면 한 야산에서 불이 났다. 불은 잡목 등 660㎡를 태우고 2시간 30여 분 만에 진화됐다.

소방과 산림 당국은 화재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같은 날 오전 4시 10분쯤엔 충남 보령시 대천동 한 여인숙에서도 불이 나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소방대에 의해 40여 분 만에 진화됐다.

이날 불로 투숙객 A(52)씨가 숨지고, 다른 방에서 자고 있던 8명은 모두 대피했다. 소방당국은 "A씨가 머물던 방에서 불이 났다"며 "화재 경위와 원인, 피해규모를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5일 오전 10시 28분쯤 충남 홍성군 갈산면 김모(84)씨의 단독주택에서 불이 났다. 불은 178㎡ 규모의 목조 주택을 모두 태워 3500만 원 상당(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를 내고 3시간여 만에 진화됐다.

화재 발생 후 김씨 가족이 재빨리 대피해 인명피해는 없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설 음식을 준비하려고 아궁이에 불을 피웠다는 가족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대전에선 건물 내 승강기 인테리어 작업을 하던 인부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3일 오후 4시 15분쯤엔 대전 중구의 한 빌딩에서 승강기 인테리어 작업을 하던 A(44)씨가 승강기 사이에 껴 숨졌다. 당시 그는 승강기 외부에서 핸드레일 설치작업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다 옆 승강기가 갑자기 움직이면서 승강기들 사이에 끼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자세한 사고경위를 조사 중이다.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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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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