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입춘을 맞았지만 세종은 인근의 대전이나 서울 지역보다 맹렬한 강추위에 온 지역이 꽁꽁 얼어붙었다.

19일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세종에는 지난 3일과 5일 한파특보가 발효돼 닷새 동안 기온이 영하 15도 밑으로 내려가는 맹추위가 계속됐다.

한파특보가 발효 된 5일 세종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2도로, 영하 11도인 대전에 비해 다소 추웠다. 오는 22일에도 세종지역의 최저기온은 영하 6도로 대전 영하 4도, 서울 영하 3도보다 평균 1-2도 낮을 것으로 보인다.

세종 종촌동에 거주하는 최지웅(31)씨는 "잇단 한파로 한동안 세종시 아파트 전세가마저 하락세였다"며 "세종에 2년 째 살고있지만 호수공원과 금강변의 물이 오랫동안 꽁꽁 얼어있는 것을 처음 봤다"고 말했다.

보람동에서 옷가게를 운영하는 한모(34·여)씨는 "날씨가 너무 추우니 손님이 눈에 띄게 뜸해졌다"며 "대전지역보다 인구도 적은데 날씨까지 더 추워 겨울에는 장사가 어렵다"고 호소했다.

기상 전문가들은 겨울철 세종의 체감온도가 대전·서울에 비해 낮은 원인으로 지리적 특성을 든다.

세종은 차령산맥으로 둘러싸인 내륙지역으로 땅의 열이 식는 복사냉각이 빨라 기온이 더 크게 떨어진다는 것이다. 올 겨울 세종지역을 휩쓴 폭설과 한파도 금강변 등 하천과 산맥이 도시를 감싸고 있는 지리학적 특성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 산맥을 넘어 공기가 산을 타고 넘으며 건조해지는 현상인 `푄현상`이 일어나면서 건조한 날씨도 동반됐다.

대전지역보다 고층건물이 적다는 점도 체감온도를 떨어뜨리는 데 한몫 했다.

신도시인 세종시에는 대전·서울 지역보다 고층빌딩이 적어 난방시설과 자동차열로 인한 `도시열섬현상`이 적다는 분석이다. 도시열섬현상은 도심 지역이 주변보다 온도가 3-4도 높아지는 현상으로, 여름보다 겨울철에 낮보다 밤에 탁월하게 나타난다.

대전지방기상청 예보과 관계자는 "세종에는 아직 대전보다 대형건물이 적어 `도시열섬효과`의 영향이 적다"며 "일반적으로 건물이 적은 신도심이 구도심보다 체감온도가 낮다"고 설명했다.

한편, 19일 세종지역에는 건조 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기온은 최저기온 영하 5도·최고기온 8도를 기록해 이번 달 들어 가장 따뜻했다. 조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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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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