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쌍두마차 최민정(20·성남시청)과 심석희(21·한국체대)가 전통의 `금메달 텃밭` 3000m 여자 계주 출격 준비를 마쳤다.

한국 여자 대표팀은 20일 오후 8시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리는 3000m 계주 결승전을 치른다.

한국은 역대 7차례 올림픽 여자 계주에서 5차례 금메달을 차지했다. 1992년 알베르빌 대회 때 한국이 여자 계주에 출전하지 않았던 만큼 사실상 2010년 밴쿠버 대회 때 한 차례만 중국에 우승을 내주고 나머지는 모두 정상에 올랐다.

대표팀은 지난 10일 여자 3000m 계주 예선에서 레이스 초반 이유빈(17·서현고)이 넘어지는 불상사를 겪고도 최민정이 곧바로 손 터치를 통해 경기를 이어나갔다. 그리고 반 바퀴 이상 벌어진 거리를 무서운 스피드로 따라잡고 올림픽 기록을 경신하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 광경을 지켜본 외신들도 찬사를 보내며 대표팀을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았다.

이번 대회 여자 계주 결승은 또 다른 의미가 있다. 계주 금메달은 대표팀의 `쌍두마차` 최민정과 심석희의 상승세에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다.

최민정은 500m 결승에서 실격 판정을 받는 통에 첫 메달의 기회를 놓쳤지만 여자 1500m에서 마침내 금빛 질주에 성공하면서 이번 대회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에 첫 금메달을 선물했다. 이에 따라 이번 계주 결승은 최민정이 다관왕으로 갈 수 있는 출발점이 된다. 계주에 이어 여자 1000m까지 우승하면 3관왕의 영광을 맛볼 수 있다.

더불어 500m 결승 진출 좌절에 이어 1500m 예선에서 미끄러지는 실수로 2개 종목 연속 메달의 꿈이 좌절된 심석희에게는 첫 금메달의 기회다. 평창동계올림픽취재단=강은선·강경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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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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