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뉴미디어팀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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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전 10시 유성구 유성시외버스정류소. 버스를 타기 위해 승객들은 버스의 입·출구 앞으로 모여서 있다.

4차선인 정류소 앞 도로의 1차로는 이미 승객을 태우기 위해 기다리는 버스들이 정차해있어 주차장을 방불케하고 있다.

승객들이 표를 들고 모여있는 정류소 입구에 버스가 정차하기 위해 진입한다. 후진하는 버스와 승객의 거리는 1m도 채 안되는 거리.

정류소가 협소하고 따로 승하차홈이 없어 버스가 드나드는 곳에 있는 승객들과 버스가 뒤엉켜 위험천만한 모습을 연출한다. 정류소지만 버스 회차지 역할도 하면서 출퇴근 시간 때의 인근 교통 상황은 그야말로 최악이다.

시민 김복삼(55·장대동)씨는 "버스를 탈 때마다 매번 위험해 사고가 나지 않는 게 천만다행"이라며 "언제까지 승객들이 거리로 내몰려 버스를 타야하는 상황이 지속되는건지, 하루빨리 유성복합터미널이 추진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1979년 7월에 지어진 유성시외버스정류소는 1141㎡의 규모다. 현재는 서남부터미널이 수탁 운영하고 있다.

유성구의 시가지에 있는 유성정류소 인근에는 충남대학교, 카이스트, 한밭대학교, 목원대학교 등 학생수요와 유성온천의 관광수요가 많아 이용객과 노선수는 상당하다. 유성정류소는 전국으로 가는 33개 노선이 운영 중이다. 이는 시외 및 고속버스터미널인 대전복합터미널 운영 노선인 86개의 절반에 이르는 수요다. 일일 이용객은 지난 해 7월 기준 3000명이다.

유성정류소가 사실상 정류소가 아닌 터미널급으로 신도심의 중추적 교통 수단 거점지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노선이나 이용객이 많은 것에 비해 정류소가 협소하고 시설도 열악해지면서 이용객들의 불편은 매년 커지고 있다.

구암동에 신축 예정 중인 유성복합터미널 사업이 공회전을 거듭하면서 30년 가까이 시민들의 안전문제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대학생 이영효(23·원신흥동)씨는 "이용객들이 길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으면 코 앞으로 버스가 지나간다"며 "버스 운전자분들이 버스 정차시키는 걸 보면 묘기 수준으로 시민과 부딪힐 거 같은 아찔한 상황을 자주 목격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학생 신우현(26)씨는 "승차홈이 없어 버스가 오면 대충 알아서 뛰어가서 탑승해야 한다"며 "가만히 멍때리고 있으면 버스를 놓치기 십상"이라고 불만을 털어놨다.

시 관계자는 "시민들의 불편을 하루빨리 최소화하고 유성복합터미널 사업을 제 궤도에 올릴 수 있도록 후순위사업자와의 협상에 주력하겠다" 고 말했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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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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