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출전' 평창패럴림픽 크로스컨트리 스키 관람 후 선수들 격려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동계패럴림픽이 열리고 있는 평창을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 대표팀 선수와 임원진을 만나 격려했으며, 우리 선수들이 출전한 경기를 직접 관람하며 응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평창 알펜시아 바이애슬론 센터에서 열린 크로스컨트리 스키 경기 관람을 마친 뒤 이 경기에 출전한 북한 선수들을 격려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문 대통령은 마유철·김정현 선수에게 "반갑다. 열심히 해주셔서 고맙다. 앞으로도 잘하실 것이다"라고 말을 건넸다. 또 "참가해보니 어떠냐. 우리도 북한에 가서 한번 해보면 좋겠다"고도 했다.

이에 북한 임원진이 "남측에서 대표단과 선수단을 환대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사의를 표하자 문 대통령은 "체육계 교류를 활성화하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또 같은 경기에 출전한 신의현 선수를 만나 "조금 전 어머니를 뵀는데 무척 자랑스러워 하셨다. 최선을 다하는 모습, 그것이 최고"라고 칭찬했다.

문 대통령이 평창패럴림픽 경기를 현장에서 관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10일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의 스위스전을 북한 김여정 특사 및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함께 관람한 뒤 선수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격려했었다.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이날 이희범 평창패럴림픽 조직위원장,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명호 대한장애인체육회장,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신의현·최보규 선수의 가족 등과 함께 경기를 보며 선수들을 응원했다.

이날 경기에는 신의현·이정민·서보라미·이도연·권상현·최보규 등 6명의 한국 선수가 1.1㎞·1.5㎞ 스프린터 경기 등에 출전했고, 북한도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의 특별초청으로 마유철·김정현 선수가 경기에 나섰다.

문 대통령은 경기에 앞서 신 선수 가족과 환담을 하면서 "메달 딴 것을 축하하지만, 설령 그렇지 못해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가장 감동"이라고 칭찬하자 신 선수의 부인인 김희선 씨는 "여기까지 온 것만 해도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아이들이 자랑스러워 한다"고 고마워했다.

신 선수는 지난 11일 크로스컨트리 남자 15㎞ 좌식 종목에서 동메달을 따면서 평창패럴림픽에서 한국에 첫 메달을 안겼고, 문 대통령은 축전을 보내 "우리에게 용기를 주어 감사하다"고 격려했었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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