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이글스 비상 준비] 上 한용덕 '자율-소통' 야구 시동

한화이글스가 지난 달 19일 일본 오키나와 기노완 구장에서 진행한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의 연습경기 중 내야수 송광민 선수와 한용덕 감독이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한화이글스 제공
한화이글스가 지난 달 19일 일본 오키나와 기노완 구장에서 진행한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의 연습경기 중 내야수 송광민 선수와 한용덕 감독이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한화이글스 제공
`가을 야구의 전설, 우리가 다시 쓴다.` 독수리의 2018 각오가 남다르다. 한화의 간판스타였던 한용덕 감독 체제를 구축하고 투타와 수비에서 주전급 뎁스 강화에 나서면서 새로운 플레이에 기대가 높다. 그동안의 부진을 털고 올해 가을 야구에선 반드시 돌풍의 핵으로 떠오르겠다는 각오다. 비상하는 독수리의 올해 전력과 비책을 3회에 걸쳐 조명한다.

한화는 1999년 한국 시리즈 우승을 거머쥔 이후 2006년에도 한국 시리즈까지 진출했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였다.

김응룡·김성근 감독 등 명장을 영입해 팀 쇄신을 노렸지만 10년 째 가을야구 진출엔 실패했다. 과거엔 오랜 시간 강팀 이미지가 있었지만 지난 10년 간 독수리는 날개가 꺾인 채 추락을 거듭했다.

그런 한화 이글스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레전드` 한용덕 감독과 장종훈 수석코치, 송진우 투수코치가 올 시즌을 이끌게 되면서 한화의 분위기는 종전과 사뭇 다르다.

한-장-송의 감독 라인을 구축하고 훈련시스템도 혁신적인 변화를 모색하는 등 그 어느 때보다 한화는 과거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한화의 변화는 훈련방식을 바꾸는 것으로부터 시작되고 있다.

기존 김성근 감독 재임 당시 한화의 훈련은 혹독하기로 유명했다. 선수들의 기량을 끌어내기 위해서는 훈련 양이 많을수록 도움이 된다는 김 감독의 지론에서였다. 지난 해 스프링캠프에서는 오전과 오후, 야간 훈련이 계속 이어졌다. 휴식이 거의 없는 훈련의 반복이었다. 이른 바 한화표 `지옥 훈련`이었다.

그러나 이번 캠프에서는 기존과 180도 달라졌다. 집중력을 높이는 훈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야간엔 자율 훈련을 도입했다. 시간과 양을 정해 놓고 기계적으로 반복하는 훈련보다는 선수들 스스로 부족한 점을 찾고 보완할 수 있도록 하는 한 감독의 고안이었다. 효율성은 더 높아졌다.

한화 관계자는 "캠프 기간 동안 야간 훈련을 별도로 진행하지 않았다"며 "선수들은 자율 훈련시간에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거나 섀도우 피칭, 스윙 연습 등 스스로 약점을 찾고 장점을 극대화하는 훈련을 하면서 집중력이 높아지고 정신력도 변화됐다"고 말했다.

최진행 선수는 "짧은 시간에 효율적으로 훈련을 하고 남은 시간엔 선수들끼리 모여서 자세 교정 등 보완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져 훈련 강도는 약해져도 효과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코칭스태프와 선수 간 원활한 소통도 이번 시즌을 기대하게 하는 요소다. 현재 한화의 고참급 선수 중 일부는 과거 한 감독이나 장 코치, 송 코치와 함께 선수생활을 하기도 했다. 한화 선수들과 오랜 시간 함께 했기에 선수들의 특성을 면밀히 파악하는 게 용이해 선수들을 적재적소에 기용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한 감독은 선수들에게 충분한 기회를 제공하면서 기용의 묘를 선보일 계획이다. 한 감독의 이 같은 `믿음의 야구` 지론은 선수들에게 동기 부여가 되고 있다. 한 감독은 "선수들에게 충분히 기회를 제공해 가능성을 키울 수 있게 하겠다"고 의지를 내보였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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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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