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대학병원 첨단 의료장비

을지대병원이 교체, 도입한 수술 로봇 `다빈치 Si` 모습. 사진=을지대병원 제공
을지대병원이 교체, 도입한 수술 로봇 `다빈치 Si` 모습. 사진=을지대병원 제공
여전히 지방 환자들의 수도권 쏠림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매년 300만 명이 넘는 환자들이 자신의 거주지가 아닌 수도권 소재 병원으로 원정 진료를 간다는 통계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전지역 대형 종합병원들은 환자들에게 조금 더 나은 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해 전문 인력 구축과 더불어 새로운 장비 도입에 매진하고 있다. 대전의 의료 수준도 수도권 못지않게 날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는 평가다. 대전 지역 대학병원들이 도입, 운영하고 있는 첨단 의료 장비와 그동안 거둔 성과에 대해 살펴봤다.

◇의료 기술력 향상 나선 충남대병원=충남대병원은 더욱 더 정밀하고 환자의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는 의료기술력 향상에 매진하고 있다. 2016년 말 도입한 최첨단 로봇수술기 `다빈치Xi`를 가동, 지난해 상반기에만 40명의 환자를 집도하며 로봇수술을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다빈치 4세대로 가장 최신 모델인 다빈치 Xi는사람의 손목처럼 자유롭고 정교하게 움직이는 로봇팔과 최대 10배까지 확대한 영상을 제공, 집도의가 개복수술처럼 정교하게 수술을 할 수 있다. 특히 충남대병원은 심혈관 환자에게 시행되는 최고 난이도 시술인 타비(TAVI)에 대한 허가를 받은 대전·충청 유일 국가인증기관이다. 지난 3년 간 사망이나 급성합병증 발생 없이 시술을 해 온 것은 물론 `2015-2016년도 타비 시술평가`에서 99.9점을 획득, 실력과 안전성을 인정받았다.

◇정밀의료 선도하는 건양대병원=건양대병원은 첨단 ICT기반의 새 병원 건립을 수행함과 동시에 맞춤형 정밀의료를 선도하기 위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중부권 최초로 도입·운영 중인 인공지능 의사 `왓슨 포 온콜로지`(Watson for Oncology)를 이용한 암환자 다학제 진료와 4세대 최첨단 다빈치 로봇수술 시스템, 차세대 염기서열분석(NGS) 등 맞춤형 정밀의료 서비스를 선도적으로 받아들이고 진료에 적용하고 있다. 특히 왓슨 다학제 암 진료는 350례를 넘어 섰으며 환자들의 높은 신뢰도와 치료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 또 NGS검사는 몇 개의 유전자만을 검사하는 기존 단일 유전자 검사와 달리 질병과 관련된 수 백 개의 유전자를 단 한 번의 검사로 분석이 가능, 이를 토대로 맞춤형 항암치료를 시행하면 치료효과 향상이 가능하다.

◇로봇수술 특화, 을지대병원=을지대병원은 외과와 비뇨기과, 산부인과, 유방갑상선외과 등 20여 명의 로봇수술 전문 의료진과 간호사, 코디네이터로 인력이 구성된 로봇수술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기존 `다빈치 S-HD`모델을 최신 수술로봇인 `다빈치 Si` 모델로 교체 도입하는 등 로봇수술을 위한 최적의 진료 환경을 완비했다. 다빈치 Si는 기존 로봇보다 고화질의 영상을 볼 수 있어 수술 중 발생할 수 있는 혈관 및 신경 손상 등 합병증을 낮출 수 있고 회복 속도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또 3-5개 부위 절개가 필요하던 기존 로봇수술과는 달리 하나의 절개 부위를 통해 수술을 할 수 있는 단일공 수술이 가능하다. 단일공으로 수술할 경우 대부분 배꼽부분을 절개해 진행하기 때문에 수술 후 회복이 빠르고 상처가 거의 없는 무흉터 수술도 가능하다.

◇치매 등 조기 진단,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은 치매, 알츠하이머, 발달장애 등에 동반되는 뇌 위축 및 뇌 크기 변화를 조기 진단할 수 있는 MRI 뉴로퀀트(NeuroQuant) 소프트웨어를 도입·운영 중이다. 기존 MRI시스템은 뇌 위축의 정도나 뇌 부분의 크기의 미세한 변화를 확인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뉴로퀀트 옵션 추가로 영상의학과 전문의의 판독과 함께 뇌 위축에 대한 정량적 자료로 활용이 가능하다. 앞으로 알츠하이머, 치매, 간질, 소아청소년의 발달 장애, 다발성 경화증, 외상성 뇌손상 후 뇌 위축에 따른 장애 등의 진단 및 경과 관찰, 치료효과 판정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또 최첨단 MRI 장비인 `필립스 인제니아(Philips Ingenia) 3.0T CX`도 가동되고 있다. MRI 인제니아 3.0T는 방사선을 이용하지 않고 인체 내 수소 원자에 신호를 가해 영상화하는 시스템이다. 인체에 해로움 없이 종양 및 질병의 효과적인 진단이 가능하다.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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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양대병원의 왓슨 다학제 암진료 모습. 사진=건양대병원 제공
건양대병원의 왓슨 다학제 암진료 모습. 사진=건양대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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