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동호 대전교육감이 16일 시교육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 미세먼지 관련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대전시교육청 제공
설동호 대전교육감이 16일 시교육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 미세먼지 관련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대전시교육청 제공
미세먼지에 대한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올해 안에 대전 지역 모든 학교에 공기청정기가 설치된다.

설동호 대전교육감은 16일 시교육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러한 내용을 담은 `학교 미세먼지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대전 지역 유·초·중·고·특수 등 575개교(원) 8873학급 중 공기청정기가 설치된 학급은 1514학급(17%) 수준으로, 자녀를 둔 학부모들로서는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이에 시교육청은 실내 공기질 개선을 위한 대책으로 추경을 통해 100억 원의 예산을 확보, 올해 안에 모든 학급에 공기청정기를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학생들의 건강을 위해 자체 예산으로 설치가 가능한 학교는 우선 설치를 추진하고 추경에서 보존해 줄 예정이다.

공기청정기는 임대 방식을 통해 설치하는 것으로 결정했으며, 1대당 60만원의 예산이 소요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천장형 냉난방기 1대당 77만원을 지원해 공기정화 필터를 부착함으로써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설 교육감은 "직접 설치와 임대 방식을 놓고 많은 고민을 했다. 모두 장단점이 있지만, 임대 방식이 지속적인 관리가 이뤄질 수 있어 선택하게 됐다"며 "또 직접 설치할 경우 7년을 유지해야 하는데, 이 기간 동안 더 좋은 제품이 나올 수 있어 우선 임대 후 효과성이 입증된 제품이 나오면 직접 설치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토피, 천식 등 기저질환을 가진 민감군 학생에 대한 대책도 내놨다.

시교육청은 민감군 학생에 대한 보호관리 차원에서 학교에 인증 마스크를 비치해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 배부할 수 있도록 했다. 마스크는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구비하게 되며, 수요가 증가할 경우 시교육청 차원에서 예산을 지원할 예정이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도 정상적으로 체육활동이 진행될 수 있도록 모든 학교에 실내 체육시설을 설치를 추진한다.

올해는 100억 원이 투입해 5개교에 실내 체육시설을 설치하며, 이를 포함하면 전체 초·중·고·특수 등 304개교 중 280개교(92%)가 실내 체육시설을 갖추게 된다. 실내 체육시설이 없는 학교는 간이체육실, 소규모 옥외체육관, 정규 체육관 설치를 지원하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2020년까지 모든 학교에 실내체육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발암물질로 알려진 라돈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된 6개교에 대해서는 해당 학교에 저감장치(480만 원) 및 틈새 마감작업, 정기적인 환기 등을 강화해 피해를 예방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설 교육감은 "미세먼지 발생시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시교육청과 학교 간 핫라인(SMS발송 등)을 구축해 신속하게 대처할 계획"이라며 "학교 실내 공기 질 개선을 통해 쾌적한 교육환경을 조성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정성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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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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