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과 가공식품 가격이 상승하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김밥, 자장면, 삼겹살 등 국민 외식메뉴를 포함해 가공식품까지 가격이 오르면서 물가상승 여파가 더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16일 한국소비자원이 통계청에서 수집한 가격데이터를 활용해 분석한 결과 지난달 주요 외식비 조사대상 8개 품목 모두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밥이 5.9%로 가장 많이 상승했으며 다음으로 자장면 4%, 삼겹살 200g 3.5%, 비빔밥 3.5%, 칼국수 3.2%, 냉면 3.2%, 삼계탕 3.1%, 김치찌개백반 2.4% 순으로 상승했다.

특히 김밥과 자장면은 지난해 3월 이후 가격이 상승하고 있으며 삽겹살은 지난해 3월부터 가격이 오름세를 타나내다가 올해 3월 들어 하락세로 전환했다.

전월과 비교하면 칼국수 1%, 김치찌개백반 0.6%, 냉면 0.5%, 김밥 0.5%, 비빔밥 0.5%, 자장면 0.3% 순으로 상승했다.

대전의 경우 지난달 비빔밥과 김밥의 가격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비빔밥은 1인분에 8700원, 김밥은 1줄에 2300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가격을 보였다. 반면 삼계탕 1인분과 칼국수 1인분은 각각 1만 1800원, 5400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저렴했다.

이 같은 외식물가 상승은 올해 초부터 이어진 최저임금 인상과 임대료 상승이 시장에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가공식품의 가격도 상승세를 보였다.

소비자원이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을 통해 지난달 다소비가공식품 판매가격을 분석한 결과 다소비 가공식품 30개 품목 중 13개 품목의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달 대비 가장 가격이 많이 상승한 품목은 어묵 5.3%, 즉석밥 4%, 콜라 3.2%, 소주 2.9%, 설탕 2.6% 순으로 조사됐으며 반면 하락한 품목은 두부 -6.5%, 된장 -4.6%, 컵라면 -2.8%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즉석밥이 5.6%으로 가장 많이 올랐으며 국수 3.2%, 라면 2.9%, 밀가루 2.9% 등 곡물가공품과 설탕 7.4%, 간장 4.5%, 케첩 2.5% 등 조미료류도 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외식 주요품목과 가공식품이 일제히 상승하며 소비자들의 부담도 높아지고 있다.

주부 이성화(48)씨는 "가족끼리 가볍게 즐기던 김밥과 자장면 등의 가격이 오르면서 이제 맘 놓고 한 끼 사먹기도 힘든 상황"이라며 "식자재 뿐만 아니라 조미료 가격도 올라 앞으로도 계속 물가가 오를까 걱정이다"고 말했다. 주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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