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목에 꽃이 핀다`는 다 망해 버렸던 것이 다시 소생해 활기를 띠게 되는 경우를 말한다.

`인턴 The Intern 2015`는 오랜 직장 생활 후 은퇴를 한 주인공 로버트가 하루하루 외로운 삶을 살다가 우연한 기회에 직장을 얻어 삶의 활력을 찾는 모습을 그린 영화다.

한국 사회가 고령화가 되면서 노인들이 설 자리가 없어 외면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한국노인문제연구소의 조사에 의하면 생활비 및 용돈 마련은 자식들로부터 받는다가 44.5%, 일해서가 30.6%로 나타났다. 이처럼 노인들 10명 중 3명만 일자리가 있다는 것이다.

이젠 한국도 고령화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됐다.

독일은 초고령 사회에 진입한 국가다. 2030년이 되면 독일 인구의 절반 가까이가 50세 이상이고, 인구 3명 중 1명은 65세 이상이 될 전망이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프랑스·일본이 저출산 정책을 펼칠 때 독일은 `노인 자립 지원` 등의 세부 전략을 세웠다. 노인에 대한 정의도 새로 제시했다. 노인이 `도움을 필요로 하는 존재`가 아니라 `지식과 경험을 지닌 가치 있는 인간`이라는 것이다. 인식 변화를 통해 노인의 경험을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일자리 창출에 주력해 노인들의 삶을 윤택하게 만드는데 성공한 국가다.

단양군의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2005년 18%에서 올해 2월에는 27%로 12년여 만에 9%p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단양군의 고령화 사회는 이제 현실이 됐다. 그러나 군은 저출산 정책만 수없이 쏟아내고 있다.

단양군의 노인들을 위한 정책은 저출산 정책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단양군도 독일처럼 고령화 사회를 현실로 받아들이고 노인들을 위한 정책을 내놓아야 할 시점이다.

당장 저출산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시각에 사로잡혀 고령화 사회를 외면하지 말고 노인들이 외면 받지 않고 설 수 있는 자리를 만드는 데 주목해야 할 것이다.

고목에 꽃이 피듯 단양군이 조그만 노인들에게 귀를 기울인다면 노인들의 삶은 윤택해질 것이다. 이상진 지방부 제천주재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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