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가 2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투표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역대 어느 선거보다 조용하고 관심이 저조하다는 평이 중론이어서 투표율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와 촛불혁명으로 정권을 교체한 만큼 투표율이 60%대로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엇갈린다.

2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014년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전국투표율을 56.8%였지만, 대전은 54%, 충남은 55.7%로 전국 평균을 밑돌았고, 세종은 62.7%로 전국에서 세 번째로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역대 투표율을 보면 대전은 1회 지방선거에서 66.9% 기록한 후 2회 44.4%를 기록한 후 5회 지방선거가 되서야 52.0%로 50%대를 돌파했다. 충남도 1회 73.8%를 기록했으나 2회 지방선거에서 59.5%를 기록한 뒤 50%대 투표율에 머물러 있다. 전국 투표율은 지난 3회 지방선거 48.8%를 기록한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여전히 60%대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관건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60%가 넘는 투표율을 기록할 수 있느냐인데 정치권에서도 예상이 엇갈린다. 우선 투표율이 오를 것으로 내다보는 이들은 국민들의 정치적 성숙함을 이유로 꼽았다. 대통령이라는 절대적 권력자를 촛불혁명이라는 평화적 수단을 이용해 퇴진시킨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정치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것이다. 정치에 대한 관심은 투표로 이어지고 과거 50%대 머물렀던 투표율이 이번 선거에서 60%를 돌파, 지방선거 투표율 상승곡선을 이어나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투표율이 떨어질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설득력이 있다. 최근 드루킹 특검을 둘러싼 중앙 정치권의 기싸움, 이로 인해 사라진 지역 이슈, 믿고 뽑았던 광역단체장들의 잇따른 낙마 등으로 인해 국민들의 정치불신이 극에 달했기 때문이다. 또한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치러지는 이번 선거에서 집권당 지지자들은 `나 하나쯤 투표하지 않는다고 결과가 바뀌겠어`라는 심리와 야당 지지자들이 `내가 투표한다고 이길 수 있겠어`라는 심리가 동시에 작용해 투표에 나서지 않으면 투표율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통상 투표율이 높으면 진보정당이 낮으면 보수정당이 유리한 것으로 본다. 상대적으로 보수성향이 강한 50·60대 이상의 후보들이 투표에 적극적인 반면, 진보성향이 강한 젊은 층은 투표에 적극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개헌 국민투표와 지방선거 동시투표를 자유한국당이 반대한 이유 중 하나도 투표율 상승을 우려했기 때문이라는 풀이도 있었다.

선거관리위원회는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진행중이다. 시내버스, 유명 제과점, 벽화 등 다양한 방식의 홍보활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조형물 설치, 사전투표체험 등으로 시민들의 관심을 끌어 모으고 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과거와 같은 획일화된 잣대로 투표율을 가늠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확실한 것은 많은 국민들이 정치에 관심이 생겼다는 것"이라며 "다만 그 관심이 투표장으로 모두 이어질 지는 알 수 없다. 정치에 관심이 생긴 만큼 정치권의 행태에 실망한 이도 많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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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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