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를 앙드레 조제프 마리 드골은 프랑스의 레지스탕스 운동가, 군사 지도자이자 정치인, 작가로 유명하다. 그는 1945년 6월부터 1946년 1월까지 임시정부 주석을 지냈으며, 1958년 6월 1일부터 6개월 총리로 전권을 행사했다. 이어 1959년 1월 8일 프랑스 제5공화국 초대 대통령에 선출됐다. 초대 대통령에 선출된 드골은 1962년 10월 프랑스 국민투표에 대통령 직선제를 도입했다. 프랑스 사회는 대통령의 권한을 강화하는 것에 거부감이 있었고, 대통령의 권한을 낮추기 위해 간접선거제를 실시했다.

그러나 드골은 프랑스 제3공화정의 혼란이 의원내각제 때문이라며 프랑스 제4공화정을 무너뜨리고 대통령 중심제를 도입했다. 당시 직선제가 도입되고 드골의 재선이 확실시되면서, 피에르 멘데프랑스 전 총리 등을 비롯한 유력 후보들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렇다할 대항마가 없었던 드골은 선거 한 달 전에야 출마를 선언했다. 1848년 이후 117년 만에 치러진 1965년 프랑스의 대통령 직접선거는 결국 조용하게 치러진 선거라는 오명을 얻게 됐다.

국내에서도 오는 6월 13일 실시하는 제7회 전국동시 지방선거 후보자 등록이 24일부터 이틀간 일정으로 시작됐다. 후보자 등록이 시작되면서 선거 캠프도 실질적인 본선 레이스 체제로 전환했지만 유권자들이 체감하는 선거분위기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남북정상회담에 북미정상회담 등 중앙발 대형 이슈에 선거분위기가 묻혔기 때문이다. 여기에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선거에 대한 흥미를 떨어뜨리고 있다. 이는 각 당 공천신청 접수가 시작되자마자 여당에 공천신청자가 몰린 현상에서도 알 수 있었다. 여당 후보는 조용한 선거판을 흔들 요인을 제공하지 않으려고 잔뜩 몸을 사리는 형국이다.

유권자는 이번 선거를 조용하게 치러서는 안된다. 지방과 중앙 정치를 엄밀히 구분하는 혜안을 갖고 최선의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 지방의 이슈를 해결 할 적임자를 뽑기 위해서 후보를 검증하는 공론의 장을 만들어 떠들썩한 축제의 장으로 만들어야 한다. 김진로 지방부 청주주재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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