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미 삼국이 한반도의 비핵화를 통한 항구적인 평화시대를 열기 위해 숨 가쁘게 달려가고 있다. 지난해 말 만해도 4월 위기설, 6월 전쟁설 등 한반도가 전쟁의 문턱을 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전세계를 뒤 덥었다. 하지만 평창동계올림픽과 4·27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급속도로 평화 모드로 진입했다. 다음달 12일에 있을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원샷` 타결로 한반도가 본격적인 평화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이런 일련의 과정 `정점`에 판문점이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고작 30cm에 불과한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조우하는 장면은 전세계 역사에 길이 남을 장면이다.

판문점은 경기도 파주시 진서면, 비무장지대 군사분계선상에 있는 공동경비구역(JSA)이다. 1953년 정전협정 체결 후 UN과 북한 측 공동경비구역으로 정해진 구역이다.

서울 서북쪽 48㎞, 개성 동쪽 10㎞ 지점에 있으며 북한 행정구역상으로는 개성직할시 판문군 판문리에 해당한다. 이 때문에 판문점이라는 이름을 얻게 됐다. 1953년 정전협정 체결 후 UN과 북한 측 공동경비구역으로 정해진, 전후좌우 경계 간 직선거리가 800m에 불과한 좁은 공간이다.

판문점은 주로 휴전을 관리하는 장소로 이용됐으나, 1971년 9월 20일 열린 남북적십자예비회담을 계기로 군사정전위원회의 회담장소뿐 아니라 남·북한간 접촉과 회담을 위한 장소 및 남북을 왕래하는 통과지점으로도 활용돼 왔다. 공동경비구역 내에는 군사정전위원회 본회의장과 중립국감독위원회 회의실이 있다.

이 밖에 남쪽에 `자유의 집 `, `평화의 집`이, 북쪽에 `판문각`, `통일각`이 있다. 올해 열린 두번 남북정상회담은 양쪽을 번갈아 가며 이뤄졌다.

판문점은 지금까지 전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의 적나라함을 고스란히 보여줬지만 이제는 한반도를 넘어 전세계 평화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가깝고도 멀었던 남·북이 자유로운 왕래와 교류가 이뤄진다면 그 중심에도 판문점이 있을 것이다. 판문점은 이제 전쟁의 역사를 대변하는 암울한 장소에서 평화의 시대의 문을 여는 희망의 공간으로 거듭날 것이다. 판문점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본격적인 한편의 `평화 드라마`를 즐거운 마음으로 감상해 보자. 진광호 지방부 충주주재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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