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12일 열린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물론 민주평화당 등 일부 야당들도 기대 이상의 성과라고 추켜세웠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비핵화에 대한 구체적 내용이 빠졌다는 부분을 언급하며 우려를 표했고, 바른미래당은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도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여지를 남겼다.

민주당은 세기의 북미정상회담으로 인해 평화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밝혔다.

백혜련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사상 최초의 북미정상회담은 역사적 무게감만큼이나 현대사에서 가장 중요하고 위대한 순간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그만큼 오늘의 역사적 의미는 형언할 수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백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의 베를린 선언을 시작으로 새해 벽두부터 평창동계올림픽의 북한 참가를 결정한 남북고위급 회담과 평화올림픽을 거쳐 두 차례의 역사적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까지 지난 6개월은 반전의 반전을 거듭한 드라마"라며 "오늘 회담은 국제정치와 동북아 질서의 안보 지형을 뒤바꾸고, 평화를 향한 이정표를 세웠다는 점에서 커다란 의미를 갖는다"고 강조했다.

민주평화당 장정숙 대변인도 "한반도와 세계평화의 위대한 시작을 알린 북미정상회담 합의를 지지하고 환영한다"면서 "북미 두 정상은 완전한 비핵화와 함께 북한에 대한 체제 보장 약속 등 포괄적이고 파격적인 합의를 통해 70년 적대 관계를 청산하는 새로운 북미관계의 기초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논평에서 "여러 노력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북한이 공동으로 서명한 전문 내용에는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구체적 이행 스케줄이 빠져 있어 유감스럽다"면서 "이 상황이 대한민국의 안보 불확실성을 높이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표한다"고 강조했다.

바른미래당 신용현 대변인은 "오늘 합의를 통해 공고한 평화체제, 핵 없는 한반도를 만들어가겠다는 북미 정상의 의지를 확인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 "하지만 이번 북미정상회담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시작일 뿐"이라고 평가했다. 인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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