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투표하면 1만원을 쏩니다."

늘 선거 때마다 `투표 수당`을 주는 회사가 있어 화제다. 충북 충주시 주덕읍에 위치한 (주)보성파워텍.

지난 2003년에 투표수당 제도를 도입한 이 회사는 직원들에게 투표를 하면 1만원씩 지급했다. 또 선거 당일은 투표하고 여유있게 출근을 10까지로 늦췄다. 여기에 지난해 대선부터는 직원 뿐 아니라 협력업체 직원, 가족까지도 투표 혜택을 확대하고 있다.

이처럼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을 수 있었던 아이디어는 이 회사 임도수(81) 회장에게서 나왔다.

임 회장은 "국민의 소중한 권리인 참정권을 행사하지 않으며 정부와 지도자를 비판하는 건 민주 시민의 자세가 아니다"라며 "투표수당 도입 이후 직원들의 투표 참여율이 갈수록 높아져 가족들까지도 범위를 확대했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이 회사의 투표율은 월등하다. 2012년 19대 국회의원 선거 83.7%(당시 전국 투표율 54.3%), 18대 대통령선거 88.4%(전국 75.8%), 2014년 6·4 지방선거 78%(전국 56.8%), 20대 4·13 총선 95.4%(전국 58%), 이어 지난해 대선에서는 95%(전국 투표율 77.2%)를 기록했다.

이 회사는 수당 뿐 아니라 사내 통신망과 식당 게시판 등에 선거일정을 공개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투표를 독려하고 있다.

투표 수당에서도 엿볼 수 있듯 이 회사는 중견기업 가운데 최고 수준의 복지를 자랑한다.

대학까지 자녀 학자금을 전액 지원하고 지역에 연고가 없는 직원 전원에게 숙소를 제공한다.

구조 조정 칼바람이 몰아치던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 정년을 만55세에서 60세로 오히려 연장했다.

보성파워텍 관계자는 "회사가 나서 직원들의 투표를 적극적으로 독려하는 문화가 외부에 알려지면서 직원들도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진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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