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디디고 땅을 우러르며
하늘을 디디고 땅을 우러르며
△대학의 기업화(고부응 지음)=대학이라는 말은 원래 학생과 교수로 이루어진 학문공동체라는 뜻이다. 하지만 오늘날 한국 대학에는 공동체도 없고 공동체 의식도 없다. 학생의 공부는 기업체 취업을 위한 것이 됐고, 교수의 연구는 성과 업적을 올리기 위한 논문 편수 채우기가 됐다. 오늘날 대학은 대학의 역사에서 가장 심각한 위기일 것이다. 자본에 지배되고 자본에 복무하는 미국식 대학이 각국에 이식됐고 이제 대학은 영리를 추구하는 기업이 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책은 "자본주의 쇠퇴기에 사회 자체가 지옥 같은 고통의 장이 되듯이 대학 역시 암흑의 세계에서 방향을 잃고 서서히 몰락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한울엠플러스·424쪽

△1년만 나를 사랑하기로 결심했다(숀다 라임스 지음·이은선 옮김)=오프라 윈프리와 비욘세를 워너비로 삼는 숀다 라임스는 성공한 흑인 여성이다. 미국을 대표하는 TV 드라마 `그레이 아나토미`, `범죄의 재구성`, `스캔들`이 그녀의 손을 거쳐 제작됐으니 그녀 없이는 미국의 드라마를 볼 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국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나 마흔 이전에 어마어마한 성공을 거뒀고 결혼은 하지 않았지만 세 아이의 엄마인 그녀는 정말 남부러울 것 없는 성공한 여성의 전형이다. 모두가 그녀의 인생을 부러워하지만 누구나 그러하듯 숀다 역시 순도 100퍼센트의 행복을 즐기며 사는 것은 아니었다. 자신 앞에 놓인 일을 즐기며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지만 어느 날 무엇도 하고 싶지 않고 아무것도 이룰 수 없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부키·432쪽

△어느새 운동할 나이가 되었네요(가쿠타 미쓰요 지음·이지수 옮김)=`나도 이제 나이가 들었구나` 느껴지는 순간이 있다. 나잇살 때문에 얇은 옷을 입는 게 부담될 때, 출근길 계단을 오를 때마다 숨이 헉헉 차오를 때. 마흔 넘어 몸의 변화를 느끼기 시작했다면, 시원찮은 컨디션과 까닭 없이 우울한 마음에 지쳐있었다면 이 책을 통해 나이 들어간다는 것과 자기를 사랑하는 법에 관한 새로운 시각을 배울 수 있다. 또 덤으로 운동을 통해 몸과 마음을 산뜻하게 유지하며 건강한 어른으로 살아가는 법 또한 알게 될 것이다. 저자는 우리에게 힘주어 말한다. "젊음과 새로움이 동의어가 아니듯 나이를 먹는다고 해서 사람은 저절로 어른이 되지 않는다. 그러니 세월의 상처도 견뎌낼 수 있는 건강한 몸을 갖자. 튼튼한 몸에 튼튼한 마음이 깃들 수 있도록." 인디고·268쪽

△하늘을 디디고 땅을 우러르며(홍승수 지음)=저자는 책에서 감수성 풍부한 소년, 가족을 사랑하는 가장, 소박하고 소탈하고 성실한 생활인, 만물에 호기심을 품고 빠져드는 과학자, 인류와 세상의 운명을 고민하는 인도주의자, 그리고 항상 우주적 관점에서 인간과 세상을 바라보는 천문학자의 면모를 모두 보여주고 있다. 또 누구나 포복절도하고 박장대소할 만큼 재미있고 유쾌한 에피소드와 뒤통수가 뜨끔할 정도로 놀랍고 신선한 깨달음, 무거운 글줄을 따라가다 시나브로 가슴이 먹먹해지고 눈가의 이슬을 훔치게 되는 시린 고백도 들려주고 있다. 글쓰기를 오랫동안 갈고 닦아 온 덕분에 저자의 문체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문학적이면서 과학자답게 논리적이고 완결미를 갖춘 것도 큰 미덕이다. 공존·238쪽

△빅브레인(김권수 지음)="왜 이렇게 산만하니", "떼쓰지 말고 말해봐" 부모는 아이에게 매일 요구한다. 그런데 같은 잔소리를 반복해도 달라지는 점은 없다. 아이가 부모 말을 듣지 않는 것이 아니라 듣지 못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실행할 수 없는 일을 자꾸 강요하니 부모 자식 사이에 갈등만 쌓인다. 내 아이의 행동을 해석하고 그에 따른 대응책을 찾기 위해서는 아이의 두뇌를 살펴봐야 한다. 책은 하버드 등 명문대학의 최신 연구 결과를 근거로 들어 자녀 교육 시 꼭 명심해야 할 성장단계별 특성을 찾는다. 뇌과학에 교육학과 심리학이 어우러져 부모가 자신의 아이를 들여다볼 수 있도록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인문·33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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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운동할 나이가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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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만 나를 사랑하기로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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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의 기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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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브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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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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