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수의 전통놀이 돋보기]

임영수 관장
임영수 관장
놀이는 중요하지 않았다.

조물주가 天地를 창조할 때 놀이는 만들지 않았다.

왜? 놀이를 만들었다는 기록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내가 어렸을 때 어머니는 늘 놀지 말라 하였다. 놀지 말고 공부해라, 놀지 말고 일 좀 거들어라. 그런데 어머니가 늙자 제발 나하고 같이 놀아 달라고 사정했다. 그리고 나는 아이들에게 같이 놀자고 했는데 아이들은 나와 놀아줄 시간이 없단다. 나는 놀이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박물관을 운영하니 전통놀이가 어울렸다. 윷놀이, 팽이치기, 연날리기 어렸을 때 놀았던 딱지놀이, 고무줄놀이, 굴렁쇠 굴리기 등등

놀이가 얼마나 많은가 그것을 연구할 필요가 있을까?

있다. 진작 연구를 하여 알려줄 걸 이제 와서 소리치니 그것이 메아리에 불과할 때가 많다. 그러나 성과도 있었다. 놀이를 열심히 연구하다 보니 양반놀이 명인이 되었다. 어떤 이는 양반 놀이라 하니 비웃을 때도 많았다. "양반놀이가 있으면 서민 놀이도 있겠네"라고 비아냥거린 이도 있었다. 그 대답은 "그래, 서민 놀이도 있다"라고 대답하여 주었다.

조선시대로 가 보자. 신분을 양반, 중인, 평민, 천민으로 나눈다. 그래서 놀이는 양반은 양반끼리 놀았고 평민은 평민끼리 놀았다. 그러니 당연히 양반놀이와 서민놀이가 존재했다. 그런데 지금 양반놀이라 말하면 왠지 거부반응이 일어난다. 우리 마음속에 양반은 좋지 않은 선입견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양반은 당파로 나라를 망하게 했고 평민, 천민을 못살게 굴었다. 그래서 양반은 비난의 대상이 되어 왔다. 심지어 싸울 때는 이 양반 저 양반 손짓하며 욕으로 떨어졌다. 양반 수난 시대가 온 것이다. 그래서 양반은 모든 행동이 얄미운 존재이다. 그러니 양반놀이를 누가 좋아 하겠는가? 그러나 내가 양반놀이를 연구해 보니 그렇게 된 이유가 있었다. 일제 36년의 세월이 이러한 현상을 만들었다. 즉 우리의 문화를 말살하기 위해 일본이 양반놀이를 못하게 금지하고 일본놀이만 놀게 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일본놀이는 무엇일까? 결론부터 먼저 말하면 우리가 어렸을 때 놀았던 모든 놀이가 거의 다 일본 놀이 이다. `고무줄놀이, 딱지놀이,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이러한 놀이가 왜 일본 놀이인지 하나하나 따져 보았다. 일본이 금지했던 양반놀이를 연구해 정리하다보니 양반놀이 명인이 되었다. 그 이유를 써보려 한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읽어주었으면 좋겠다. 임영수 연기향토박물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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