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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대전시장에게 바란다] 양적 팽창보다 질적 성장

2018-06-13기사 편집 2018-06-13 22:5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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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7기 대전광역시장 당선을 축하합니다. 시장 경험과 그동안 시민의 입장에서 느끼고 관찰한 것을 토대로 시장 당선자에게 바라는 바를 몇 가지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첫 번째, 시민과의 약속이기 때문에 공약은 실행해야 합니다. 그러나 공약을 지키지 못하는 것 보다 검증되지 않은 공약을 무리하게 추진하는 것이 더 큰 실책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잘못된 공약을 실행하기 위해 시간과 인력의 낭비는 물론이고, 막대한 '매몰비용'이 발생한 것을 그동안 많이 보아왔습니다. 일단, 당선자 공약은 물론이고 낙선자들의 '좋은' 공약도 취합해서, 먼저 전문가 그룹의 꼼꼼한 검증을 받고, 담당 공무원들로부터 실현가능성과 예산 등의 검토를 거치면서 잘못된 공약은 과감히 버린 뒤, 민선 7기 공약으로 확정 시켜야 할 것입니다.

두 번째, 다음 재선을 준비하지 마시고, 10년 또는 20년 후 대전 발전을 위한 비전을 준비해야 합니다. 시민의 품격, 관용성, 사회적 자본 등은 경제 발전의 기본 요소입니다. 이것은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소홀하기 쉽지요. 그러나 가시적 성과나 보여주기식 정책의 이면에 낭비적이고 저품격의 속성이 항상 도사리고 있다는 점을 직시해야 합니다.

세 번째, '살기 좋은 도시'의 일반적인 특징은 인구가 늘어나는 것입니다. 인구의 비중이 10%가 늘어나면 1인당 생산성은 30% 향상된다는 연구결과는 인구의 중요성을 말해주지요. '도로가 늘어나면 더 혼잡해진다'는 말이 있듯이, 도시의 양적팽창과 '살기 좋은 도시'는 상관관계가 약합니다. 이제는 질과 디테일이 중요해졌습니다. 아이들이 가고 싶은 곳, 쉽게 각종 생활체육시설에 접근하고, 공연·전시 등 예술을 즐길 수 있는 곳, 안심하고 영유아를 맡길 수 있는 곳이 충분해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시민들은 다양한 맛집과 동네마다 쌈지공원이 있고 나무와 숲이 우거진 도시를 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거주 인구와 유동 인구를 늘리기 위해서는 세종시와 상생발전을 위해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계획을 공동으로 추진해야 합니다.

네 번째, 대전에는 아시아 1위 혁신대학인 KAIST를 비롯한 19개의 대학이 있다는 점은 엄청난 자산입니다. 대학 하나가 작은 도시를 이루는 사례가 많이 있지요. 이 자산을 살리고 활용해야 하지요. 지역 대학으로부터 혁신경제와 기술 등을 이전 받고, 대학으로부터 발생하는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적극적인 지원과 특단의 협력 체계가 필요합니다.

다섯 번째, 시장은 시민의 대표가 아닙니다. 시청에는 3500여 명의 공무원들이 근무하고 있는데, 시장은 시민의 봉사자인 공무원들의 '리더'입니다. 시장은 공무원들이 전문성과 시민을 위한 봉사 정신을 잘 발휘할 수 있도록 '착한 리더십'을 가져야 합니다. 공무원들 보다 너무 빨리 가지 말고 반(半)걸음 정도만 앞서 가세요. 시장은 공무원을 외부로부터 보호하고, 가족처럼 사랑하며, 동시에 권한과 책임을 함께 부여해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공무원 개개인에게 공정해야 합니다. 특히 시청 내외에 이른바 '비선실세'가 있어서는 절대 안 됩니다.

마지막으로, 시장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시민들이 '우리 대전'에 대해 '자부심'을 갖도록 해야 합니다. 대전은 정신적, 학문적, 종교적으로 뿌리 깊은 도시입니다. 이미 조선의 정치와 사상을 주도했던 이른바 '호서사림'의 중심지가 바로 대전이고, 그 당시 전국적으로 대표적인 학자인 박팽년, 송준길, 송시열 등이 대전 사람들입니다. 현재는 기술의 허브이며 세계적인 과학도시로써, 대덕의 원천기술을 통한 우리나라 경제를 선도하고 있으며, 세종시와 더불어 사실상 행정수도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각종 교육기관 등을 통해 시민들이 대전에 대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염홍철 제4·8·10대 대전광역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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