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에서 집권여당이 충청권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향후 지역 정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2020년 총선과 2022년 대선 등 줄줄이 남은 정치이벤트를 앞두고 여당은 분위기를 이어나갈 수 있는 계기를, 야권은 정계개편 소용돌이 속에서 보수지지층을 회복시킬 복안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4년 전에 이어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대전과 세종, 충남·북 광역단체장 4석을 더불어민주당이 수성했다. 민주당 광풍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기초단체장 선거 역시 대전 5곳 석권을 비롯해 충남 15곳 중 11곳, 충북 11곳 중 7곳 등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면서 약진했다. 이번 선거 결과만을 놓고 볼 땐 보수성향으로 분류돼 왔던 충청권 민심이 조금씩 변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지난 민선 6기에서도 세월호 사고 여파 등으로 인해 민주당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는 힘을 내지 못했었다. 실제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한국당 전신)은 충남 15곳의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10곳을 차지했었다. 충북의 경우에도 11곳 가운데 7곳을 새누리당이 가져갔다. 세월호 사고 여파에서도 여당인 새누리당 심판론 바람이 기초단체장까지는 미치지 못했다. 이번 선거 결과는 가히 충격적이라는 게 정치권 안팎의 분위기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기초단체장을 거의 석권하다시피 했다는 점에서 이번 선거의 의미가 크다"면서 "앞으로 4년간 당색이 충청권 곳곳으로 전파될 수 있기 때문에 이번 선거 결과매우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충남의 경우 차기 대선 주자로 유력하게 거론됐던 안희정 쇼크에도 도민들이 민주당 후보들을 선택하면서 당분간 민주당에 힘을 몰아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반면, 한국당 등 야권은 지방선거 참패 이후 휘몰아칠 정계개편으로 인해 제목소리를 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또 각 지자체를 견제해야 할 시도의회 조차도 여대야소로 재편된 만큼 대안을 마련하기 힘들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당 입장에서는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는 만큼 총선을 앞두고 지지층 회복을 위한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총선을 2년 앞두고 지방선거에서 완패를 한 만큼 한국당 국회의원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라며 "바른미래당 역시 이번 지방선거에서 참패를 면치 못하면서 심각한 내홍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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