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정(52) 대전시장 당선인은 `86 운동권` 출신으로 대전지역 대표적인 `친노` 인사로 분류된다. 충남 예산 출신인 그는 1985년 충남대 철학과에 입학한 뒤 총학생회 간부로 일한 것을 계기로 학생운동에 투신했다. 대학 4학년이던 1988년 대전지검 공안검사실을 점거해 농성을 벌이다가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전대협 활동 당시 안희정 전 충남지사, 우상호 전 민주당 원내대표,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등과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졸업 후 한동안 사회운동을 하다가 故(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인연으로 정치에 발을 들여놓았다.

참여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 정무수석실과 인사수석실 행정관을 거쳐 과학기술부장관 정책보좌관으로 활동하며 정치적 입지를 키워왔다. 참여정부 말 대덕연구개발특구지원본부 복지센터소장으로 자리를 옮기며 선출직 출마를 준비했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보수 정당 소속 구청장과 국회의원이 포진한 유성구청장 선거에 출마해 44세의 나이에 구청장에 당선됐고, 2014년 재선에 성공했다.

허 당선인은 합리적이고 공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친화력과 조정 능력이 뛰어나 유성구청장 재직 시절 공무원들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았다. 구청장 재직 중이던 2013년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복지재단인 `행복누리재단`을 만들었다. 구청이 법적 보호를 못 받는 가정을 찾아내면 행복누리재단에서 도와주는 형식이다. 구청장실 규모를 반으로 줄이는 대신 민원실을 두 배로 늘린 것은 지역에서 두고두고 회자된다. 이호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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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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