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금택, 윤형권의원 도전…나머지는 모두 초선

6·13 지방선거를 통해 세종지역에서 1당 독주체제를 구축한 더불어민주당이 세종시의회 의장단 구성을 놓고 즐거운 집안 싸움을 벌이게 됐다.

제3기 세종시의회는 지역구 의원 16명과 비례의원 2명을 포함 모두 18명 의원으로 구성되며, 이 가운데 민주당 소속이 17명이나 된다. 자유한국당 박용희 후보가 비례대표로 당선됐지만 유일한 야당의원 인데다 초선이어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못한다. 세종시의회 의장단은 이에 따라 의회를 이끌어 갈 의장 1명과 부의장 2명 등 모두 민주당이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3기 세종시의회는 재선인 서금택, 김원식, 이태환, 윤형권, 안찬영 의원 등 5명을 제외하고 나머지 13명 모두 의정 경험이 전혀 없는 초선들이 포진하게 됐다. 의장단은 초선의원들을 이끌어 갈 재선 의원 위주로 구성될 것으로 보이며, 불가피할 경우 여성 몫으로 초선 부의장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차기 의장 후보로는 조치원읍에서 당선된 서금택(65) 의원과 신도심인 행정중심복합도시에서 당선된 윤형권(55)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두명 모두 재선의원으로 무난히 제2기 세종시의회를 이끌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비록 서금택 의원이 연장자 이긴 하지만 양보없는 한판 대결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종시의회는 오는 28일 의장단을 선출한 뒤 다음달 1일 본회의에서 투표로 추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시의장 선출과정에서 투표를 하지 않고 추대 쪽으로 갈 수도 있지만 현재의 분위기로는 표 대결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 의원과 윤 의원의 표 대결은 결국 13명이나 되는 초선 의원들이 누구의 손을 들어 주느냐에 달렸다.

윤형권 의원은 "지난 지방선거 과정에서 경험자로서 정치 신인들에게 많은 어드바이스를 했기에 분위기는 좋다"면서 초선의원과의 친밀도를 강조했다. 윤의원은 "지금 세종시의회 시스템은 연기군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의장이 되면 의원들이 일할 수 있는 기틀을 만들어 주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금택 의원은 가장 연장자로서 초선의원들과 교감을 통해 의회를 잘 이끌 적임자임을 내세우고 있다. 서 의원은 "39년 5개월간의 공직생활 경험을 바탕으로 집행부와 때론 협력하고, 때론 견제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며 "세종지역 토박이로서 누구보다도 세종을 잘 알고 발전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은현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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