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금 연체 중고차매매단지 입주 무산 위기

대전 동구 구도동 남대전종합물류단지가 `완판`을 목전에 두고 반쪽짜리 물류단지로 전락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정사업본부 중부권광역우편물류센터 등 대부분의 필지 계약이 성사된 상황에서 중고차매매단지가 들어설 부지만 지난해 3월 계약 체결 후 1년 3개월 째 잔금을 한 번도 치르지 못해 `눈엣가시`로 여겨지고 있다.

18일 대전시, 대전도시공사, 충청지방우정청 등에 따르면 남대전종합물류단지는 2011년 일반분양을 시작해 204필지 중 202필지 계약을 완료해 현재 95.6%의 분양률을 나타내고 있다. 2013년 6월 준공 이후 현재 입주율은 79%로 현재 남은 부지는 도소매용지, 지원시설 등 2필지다. 이중 가장 큰 부지에 들어서는 우정사업본부 중부권광역우편물류센터는 현재 공정률 92%로 올해 말쯤 물류자동화 장비 설치, 시험운영 등을 거쳐 정상가동할 예정이다.

문제는 중고차매매단지가 들어설 예정인 복합시설용지다. 당초 대전자동차유통단지㈜가 지난해 3월 분양가 220억 4200만원 중 계약금 11억 원을 내걸고 계약을 체결했지만, 현재까지 잔금 210억 여원 중 중도금은 단 한번도 치르지 못했다. 마음이 급해진 대전도시공사도 대전자동차유통단지㈜에 수차례에 걸쳐 독촉안내문을 발송한 상태다. 이미 6개월의 중도금 연체기간을 넘긴 탓에 계약해지절차에 돌입할 수 있지만, 대전자동차유통단지㈜가 잔금납부기한을 연장해달라는 요청에 따라 오는 8월까지 납부여부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대전도시공사 관계자는 "그동안 중도금 납부가 없었기 때문에 계약해지를 할 수 있지만 대전자동차유통단지㈜ 요청에 따라 기한을 연장해준 상황"이라며 "일단은 잔금납부여부를 기다려보고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고차매매단지 입주 계획이 무산될 경우 남대전물류단지는 큰 공백이 나타나게 된다. 부지 규모가 3만 319㎡에 달해 남대전물류단지 내 부지 중 2번째로 크다. 게다가 해당 부지는 과거 대전오토파크가 계약을 맺었다 잔금을 치르지 못해 무산된 바 있어 사업이 장기간 표류될 우려도 나오고 있다. 대전도시공사도 새롭게 투자자를 모집해야 하는 만큼 행정력 낭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해당 부지는 과거에도 계약이 무산된 적이 있기 때문에 이런 상황이 벌어질 경우 대전도시공사는 단순한 투자자모집을 넘어서 적격한 업체인지를 확인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며 "남대전물류단지가 빛바랜 청사진이 될 수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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