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 관계자 "한국 자체 을지연습 중단·방식변경 등 가능"

한미 양국이 오는 8월로 예정됐던 연례적 한미연합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을 중단키로 결정한데 이어 청와대가 한국정부 차원의 비상대응 훈련인 을지연습까지도 중단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북미대화 기류에 맞춰 북한 체제안전 의지를 담은 한미의 선제적 조치로 풀이되며, 향후 북한에서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내놓을 지 주목된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19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우리 정부 차원의 을지연습 중단이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을지연습을 어떻게 할지는 아직 결정되지는 않았고, 논의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몇 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다"며 "한미연합군사훈련(을지프리덤가디언)처럼 중단·유예하는 방식이 있고, 또 예전처럼 하는 방법도 있다. 세 번째로는 상황에 맞게 성격을 좀 변화시켜서 하는 방법도 있다. 이 중에 결정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현재시간 18일 백악관에선 북한이 선의를 갖고 행동하는 한 오는 8월로 예정된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중단할 것이라고 발표했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워 게임(war game)` 형식인 한미연합군사훈련은 유엔사 주관의 `포커스렌즈 연습`에 한국정부 차원의 비상대응 훈련인 `을지연습`이 합쳐진 것이다.

북한에 대한 직접적인 전쟁 게임이 아닌 국가비상사태에 대처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비상훈련인 을지연습까지도 중단 가능성을 고려하는 것은 북한에 보다 강력한 화해 제스처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김 대변인은 한미연합훈련 중단에 따른 북한의 상응조치를 묻는 질문에 "상응하는 조치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대화가 계속되고 비핵화의 실천적 모습이 지속되는 한 (북한의 조치도) 맞물려서 돌아가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지금까지도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등 비핵화 의지를 실천적이고 선제적으로 보여준 측면이 있다고 평가 한다"며 "문재인 대통령도 얘기했듯, 북한이 비핵화에 실천의 모습을 보이고 대화가 유지되는 한이라는 조건을 달고 있다. 그 두가지가 지속이 된다면 군사 연습도 계속 유예가 된다"고 답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간 통화시 북한 측의 조치가 나올 수 있느냐`는 질문에 김 대변인은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 보도에 대해서는 "북한과 중국의 상황에 대해서는 우리 정부가 충분히 소식을 듣고 있다. 다양한 방법으로 다양한 채널을 통해 얘기를 듣고 있다"고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음을 밝혔다.

이어 `이해당사자는 남북미인데, 김 위원장이 중국에 가는 것은 무슨 의미가 있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는 "눈에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다. 남북 사이에도 북미회담에 대한 평가와 이후 전망에 대해 여러 채널로 충분히 소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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