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A대학 여학생은 교수와 동행한 자리에서 화장실에 다녀오다 교수에게 키스 당하는 등의 성추행을 당했다. `문화예술계 성희롱·성폭력 특별조사단`은 검찰에 가해자에 대한 수사를 의뢰하고 해당 대학에 해당 교수에 대한 징계를 요청했다.

#2 한 영화배급사 회사의 최대주주는 직원에 성기가 닿을정도로 몸을 밀착시키고 서는 등 상습적으로 얼굴과 머리, 어깨 등을 만지는 성추행을 했다. 국가인권위원회법 제44조에 의거, 사내이사는 피해직원에 대한 손해배상에 나서고 특별인권교육을 받았다.

문화예술계에 종사하는 여성 10명 중 6명이 성희롱·성폭력을 직접 경험했다는 충격적인 조사결과가 나왔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가인권위원회는 19일 `문화예술계 성희롱·성폭력에 대한 특별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문체부와 인권위는 문화예술인과 예술계 대학 재학생 등 문화예술계 종사자 4380명을 대상으로 지난 달 2일부터 20일까지 18일간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여성응답자 2478명 중 1429명(57.7%)이 성희롱·성폭력을 직접 경험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반면 남성 응답자는 1240명 중 84명(6.8%)만이 이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분야별로 살펴보면 연극분야가 52.4%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연예(52.0%), 전통예술(42.7%), 만화 및 웹툰(42.7%), 영화(42.4%), 미술(41.6%) 등으로 나타났다.

문화예술계에서 성희롱·성폭력이 발생하는 이유로는 `성희롱·성폭력을 가볍게 여기는 문화예술계 특유의 분위기`(64.7%)가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성희롱·성폭력에 대한 인식 부족`(54.9%), `문화예술계 성희롱·성폭력 피해자의 권익을 대변할 공적 조직 미비`(44.5%) 등이 이었다.

특별조사단은 `문화예술계 성희롱·성폭력 특별신고·상담센터`를 통해 접수된 신고사건 총 36건 중 5건의 기초사실 관계를 파악해 국가인권위원회법에 따른 진정조사 진행하고, 수사 및 필요한 조치를 취하도록 연계한 사건 등 31건은 기초조사로 종결했다.

특별조사단은 문화예술계 성희롱·성폭력 근절을 위한 정책 과제로 △문화예술계 성희롱·성폭력 전담기구 설치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예술가의 지위 및 권리보호에 관한 법률 제정 △성희롱 성폭력 행위자에 대한 공적지원 배제를 위한 법령 등 정비 △성희롱 등의 예방조치가 포함된 표준계약서 마련 및 보조금 지원 시 의무화 등 4가지 과제를 제시했다.

문화예술계 대학 내 성희롱 성폭력 근절을 위한 제도 개선 방안으로는 성희롱·성폭력 고충처리시스템 개선 및 피해자 보호시스템 강화, 성희롱·성폭력 예방지침 및 매뉴얼 마련 등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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