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한 동호인이 천안케이블워터파크에서 수상 스포츠인 케이블웨이크보드를 즐기고 있다. 사진=천안케이블 워터파크 제공
20일 한 동호인이 천안케이블워터파크에서 수상 스포츠인 케이블웨이크보드를 즐기고 있다. 사진=천안케이블 워터파크 제공
바다나 강이 없어 수상스포츠의 불모지라 여겨졌던 천안에서 안서동이 신흥 수상스포츠 메카로 부상하고 있다.

단국대, 상명대, 백석대, 호서대, 백석문화대 등 5개 대학이 밀집해 기네스북에도 등재된 천안시 동남구 안서동의 천안천 상류 지역에는 문암저수지(문암호)가 있다. 1978년 조성된 53㏊ 면적의 문암호는 한때 낚시꾼들이 몰리면서 수질오염과 환경훼손 문제가 심각했다. 하지만 2010년부터는 케이블웨이크보드 시설이 들어서며 수상스포츠 전당으로 변모했다. 케이블웨이크보드는 모터보트가 만들어내는 파도를 이용해 점프, 회전 등의 다양한 기술을 구상하는 웨이크보드의 변형 스포츠다.

케이블웨이크보드는 모터 보트 대신 친환경 전기 동력을 사용한 케이블이 원격으로 자동 운행되며 웨이크보드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다. 보트 사용에 따른 오염원이 배출되지 않고 케이블 사용으로 안전해 유럽에서는 이미 보편화됐다.

천안케이블워터파크의 정호환(57) 대표는 2012년 국내 최초로 문암호에 케이블웨이크보드 시설을 갖췄다. 천안 태생으로 수상스포츠 마니아였던 정 대표가 해외의 케이블웨이크보드 시설을 눈 여겨 봤다가 국내 도입을 위해 문암저수지를 낙점한 것. 문 대표는 "산 중턱에 저수지가 있어 수질이 깨끗하고 면적도 케이블웨이크보드에 적당하다"고 말했다.

문암호는 548m 길이의 케이블웨이크보드를 즐기기 위해 성수기인 4월부터 10월까지 동호인들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수도권은 물론 강원도와 호남, 경상도에서도 찾아온다. 케이블웨이크보드는 날씨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이용할 수 있다. 궂은 날씨로 웨이크보드를 탈 수 없을 때 실력 연마를 위해 전국에서 문암호를 찾는 이들도 상당수다. 2016년 전국대회에 이어 오는 23일 `천안시 전국 케이블웨이크보드 챔피언십 대회`가 문암호에서 열린다.

정 대표는 "주말이면 외지에서 온 70-100여 명이 문암호에서 케이블웨이크보드를 즐긴다"며 "이들이 주변에서 1박 2일 숙박까지 하며 지역경제에도 보탬이 돼 뿌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천안시에서도 적극 지원해 전국 대회를 개최하며 천안이 케이블웨이크보드의 명소가 되고 있다"며 "지역대학들과도 협력해 수상스포츠 저변을 더욱 넓힐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평호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