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의원 14명 가운데 이장우(대전 동구), 정용기(대전 대덕구), 홍문표(충남 홍성·예산), 정진석(충남 공주·부여·청양), 이명수(충남 아산갑), 정우택 (충북 청주 상당), 이종배(충북 충주), 유민봉·최연혜(비례대표)의원 등 9명이 참석한 이날 정례회동에서는 지방선거 뒤 처음으로 충청권 의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지방선거 참패에 대한 반성과 각성, 충청지역 발전을 위한 노력 등이 필요하다는 데 대부분 공감대를 이뤘다. 다만 지방선거 이후 당 안팎에서 일고 있는 내홍으로 인해 말을 아끼는 분위기가 연출됐다.
이날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열린 회동에 일찍 도착한 한 의원은 당 안팎에서 여과 없이 나오는 의원들의 발언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내비쳤다. 이 의원은 "모두 당을 위한다는 마음에 각자 생각을 여과 없이 얘기하는데 이런 것 들이 당 수습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말을 아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참석한 다른 의원들 역시 충청권 발전을 위해 논의하고 지역발전에 힘 써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하는 등 쇄신과 관련한 당 안팎의 내홍에 대해선 말을 아끼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약 1시간 가량의 오찬 뒤 충청권 모임의 간사를 맡고 있는 최연혜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지방선거에서 충청도 역시 참패를 해서 안타까운 심정을 서로 얘기했다"면서 "최근 당의 문제와 관련해서는 다들 걱정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또 "자꾸 의원들이 소그룹으로 모임을 하고 거기서 있던 발언들로 인해 오해하기도 하고, (발언내용이) 왜곡되기도 한다는 말을 많이 했다"며 "당의 발전을 위해 의원총회에서 발언해야 한다. 소모임 등을 통해 발언하고 이게 확산되는 것은 오히려 당 쇄신에 도움이 안된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최 의원은 당 안팎의 계파갈등에 대해서도 "우리가 안에서 느끼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이 계파갈등이 있는 것처럼 비쳐진다는 점도 모두 걱정하는 부분"이라며 "당이 함께 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서로 힘을 모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충청권 의원들의 정례회동은 지역 발전과 정보 공유 등을 위해 매월 오찬을 겸해 진행된다. 서울=인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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