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지역위원회 위원장 선정 절차에 돌입함에 따라 21대 총선 공천 경쟁의 서막이 올랐다. 대전은 동구와 대덕구 등 원외 지역위원회 두 곳에서 복수 지원자가 나오면서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3일 민주당 등에 따르면 동구 지역위원장에는 강래구 현 위원장과 이승복 중앙당 정책위 부의장이, 대덕구는 박종래 현 위원장과 박영순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의 대결이 이뤄진다. 현역 국회의원이 있는 서갑(박병석), 서을(박범계), 유성갑(조승래), 유성을(이상민) 4곳과 원외인 중구(송행수)는 단독으로 지원, 확정됐다.

이번 지역위원장 공모는 오는 2020년 치러지는 차기 총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기 때문에 정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광역단체장은 물론 기초단체장, 광역·기초의회까지 휩쓰는 광풍을 일으키면서 지역위원장 자리를 차지하면 차기 총선 공천과 함께 국회의원 당선의 7부 능선을 넘었다는 이야기가 나오기 때문이다.

우선 동구는 강 위원장과 이 부의장의 양자 대결이 진행되는데 강 위원장은 착실히 쌓아온 지역 정치기반이 강점이고, 이 부의장은 30년 동안 민주당에서 해온 당 생활, 지방선거를 통한 인지도 상승이 강점이다. 강 위원장은 지난 19·20대 총선에서 당시 새누리당 이장우 후보와 붙어 각각 1000여표, 7000여 표차로 석패했다.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한 지역임을 감안하면 아쉬운 패배였다. 강 위원장은 다시 한번 동구 지역위원장을 차지해, 도전한다는 복안이다. 이 부의장은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황인호 현 동구청장과 마지막까지 공천 경쟁을 벌이며 지역 내 인지도를 끌어올렸다. 공천에서 탈락하기는 했지만 지역위원장에 도전해 새로운 정치활로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대덕구는 박 위원장과 박 전 선임행정관이 대결을 펼친다. 대덕구는 민주당으로써는 뼈 아픈 지역이다. 지난 2012년 총선에서 야권연대로 민주당에서는 후보를 내지 못했고, 지난 2016년 7월 13일 중앙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에서 사고지역위원회로 판정돼 이후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다 2017년 2월, 2017년 9월 두 차례 위원장 공모가 진행됐으나 유보된 바 있다. 이후 같은 해 10월 추가 공모가 진행돼 박 위원장이 지역위원장으로 선정됐다. 당시 박 위원장은 지역위원장을 맡으며 차기 대덕구청장 선거에 불출마 의사를 밝히면서까지 대덕구 민주당 재건에 힘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 전 행정관은 대덕구를 정치기반으로 해 지난 지방선거에서 허태정 대전시장과 막판까지 대전시장 후보 공천권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결과적으로 7.92% 차이로 패하기는 했으나 선거전에 조금 일찍 뛰어들었으면 결과가 어떻게 바뀌었을지 모른다는 이야기가 정치권에서 회자되기도 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대덕구에 대한 관심이 높다. 두 지원자 모두 대덕구를 기반으로 정치활동을 이어가며 보수세가 강한 대덕구에서 역경을 함께 했기 때문"이라며 "이번 지역위원장 선정은 차기 총선 공천의 향배를 가르기 때문에 동구와 대덕구는 중앙당 선정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치열한 경쟁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는 현장실사(3-6일), 서류심사(9일), 면접(10-11일), 권리당원 경선(필요시) 등의 절차를 통해 18-19일까지 지역위원장 선정 절차를 완료할 계획이다.

김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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