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까지 양국 교역액 500억불을 달성해 나가기로

문재인 대통령과 모디 인도 총리는 10일 양국간 협력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사람, 상생번영, 평화, 미래를 위한 비전`을 채택했다.

인도와 한국은 수교 후 45년 동안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관계를 발전시켜왔으나, 양국 정상이 `비전성명`을 채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정상은 총 17개 항으로 구성된 비전성명을 통해 문 대통령의 신남방정책과 모디 총리의 신동방정책을 통해 양국이 미래를 향한 중요한 동반자임을 확인하며 오는 2030년까지 양국간 교역액 500억 불 달성 등을 목표로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 이후 공동언론발표를 갖고 "지금이야말로 `한·인도 특별 전략적 동반자관계`를 실질화하고,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으로 발전시킬 적기라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며 "사람(People), 번영(Prosperity), 평화(Peace)를 위한 협력을 증진하고,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해 미래성장 동력을 창출하는 `3P 플러스` 협력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 정상은 사람(People)을 중시하는 공통된 정치철학을 바탕으로, 양국 간 깊은 역사적 유대를 상징하는 허황후 기념공원 사업 추진 등 양 국민이 서로 마음에서부터 가까워지도록 하는 다양한 교류를 활성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 관련, 문 대통령은 "정상차원의 상호 방문부터 정례화할 것이며, 정상간 협의를 보완하고 지원하기 위해 정부 간 고위급 협의도 확대하기로 했다"며 "다양한 분야의 정부 간 교류는 양국 우호 증진의 든든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번영(Prosperity)을 위해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개선협상의 조기성과 도출에 이어 조속한 타결을 모색하는 한편, 양국 간 방대한 협력 잠재력과 상호보완적 경제구조를 최대한 활용해 무역, 인프라 등 분야에서 상생번영을 이뤄 나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두 정상은 대기업을 넘어, 양국의 유망한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을 서로 이어주고, 이들 간의 협력을 촉진하는 실질적인 방안들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며 "또한 스마트시티, 전력, 철도, 도로, 항만, 재생에너지 등 인도의 대규모 인프라 사업에 우수한 경쟁력을 갖춘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지고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평화(Peace)의 경우 양국이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해 힘을 합하고 국방·방산협력, 테러 대응, 외교·안보 분야 정례협의체 활성화 등은 물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긴밀히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

양 정상은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인도의 풍부한 고급인력과 우리의 기술을 결합해 한-인도 미래비전전략그룹 및 연구혁신협력센터를 설치하고, 과학기술 공동연구 등을 통해 양국이 함께 미래를 준비해 나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인도 국빈방문으로 양국 간 전략적 협력의 새시대가 열리기를 희망하며, 양국 정상간 정례협의는 그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2020년 모디 총리의 방한을 고대하며, 그 때까지 다양한 다자 정상회의와 온라인에서 긴밀한 소통을 계속해 나가길 바란다"고 제안했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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