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비엔날레BIO 전시장을 가다

지난 10일 대전시립미술관 2전시장에 설치된 헤더듀이-해그보그 작가의 작품. 작품의 수평을 맞추기 위해 레이저를 이용한 측량도구가 사용된다.  사진=서지영 기자
지난 10일 대전시립미술관 2전시장에 설치된 헤더듀이-해그보그 작가의 작품. 작품의 수평을 맞추기 위해 레이저를 이용한 측량도구가 사용된다. 사진=서지영 기자
대전비엔날레BIO의 개막을 일주일 앞둔 지난 10일,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의 융·복합 미술을 선도하는 예술가들이 대전을 찾았다.

대전시립미술관과 DMA아트센터 등 대전비엔날레가 진행되는 전시공간에 작품을 설치하기 위해서다. 대전시립미술관 본관에 모인 작가들은 각자의 일정에 맞춰 완벽한 작품 설치를 위해 신중을 기했다.

과학과 예술이 접목된 작품들인 만큼 작품 설치에도 다양한 장비들이 투입됐다. 천장에 작품을 달기 위한 리프트, 작품의 수평을 정확하게 맞추기 위한 측량 장비는 물론, 영상 작업물의 설치를 위한 스피커와 화면이 대량 설치되기도 했다.

전시대의 모양도 다양하게 제작됐다. 이날 작품 설치에 앞서 전시 설치작업 관계자들은 다양한 형태의 전시대를 사포로 다듬고, 페인트칠을 하며 작품이 더욱 돋보일 수 있도록 했다. 오전에 사포질을 마친 작업대는 이날 오후 칠까지 마무리 되고 작품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오는 17일부터 10월 24까지 개최되는 대전비엔날레는 대전일보사와 TJB 대전방송, 대전시립미술관, KAIST, IBS기초과학연구원, CNCITY에너지가 주최하며 `바이오`를 주제로 생명공학기술과 예술적인 상상력이 결합된 작품들을 선보인다.

이날 시립미술관 2층 1전시실에서는 지하루&그라함웨이크필드 작가와 필립 비즐리 건축그룹이 작품 설치를 진행했다. 이날 설치작업을 진행한 지하루&그라함웨이크필드 작가는 `artificial nature`, 즉 인공생태계를 전시장 안에 지었다. 이 공간에서는 관람객들이 직접 작품에 참여해 인공생태계에 사는 생명과 공감해보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필리 비즐리 건축그룹은 천장에서부터 내려오는 작품의 설치를 위해 리프트 위에 올라타 작업을 진행했다. 작가들은 깃털처럼 생긴 가지들이 하나 둘 천장에 매달며 설치 담당자들과 작품의 디테일 하나하나를 논의했다.

2전시실에는 헤더듀이-해그보그 작가와 수잔앵커 작가의 작품 설치가 한창이었다.

헤더듀이-해그보그 작가는 담배꽁초나 씹다 버린 껌 등과 같은 `유전형질`들을 실험실에서 분석한다. 기술의 적용으로 범죄과학수사의 표현형(유전자와 환경의 영향에 의해 형성된 생물의 형질)으로 변환 후 3D 프린터를 사용하여 유전적 물질들을 남기고 간 이들의 얼굴을 복원한다. 전시 큐레이터와 설치 담당자들은 이 얼굴들을 바닥에 늘어놓고 이 작품을 벽에 걸기 위해 어떤 두께의 못을 사용할 지에서부터 작품의 수평과 간격을 맞추는 일까지 세밀하게 작업했다.

수잔앵커 작가는 작품 `Astroculture`의 설치를 위해 식물을 손으로 하나하나 작품에 옮겨 심었다. 이 작품은 기후 온난화로 인한 식물재배의 대체전략에 대한 고민을 담은 작품이다. 빨강색과 파란색 LED 조명이 내재된 아연도금철판박스로 이뤄져 자주색으로 비춰지는 불빛 때문에 초록색 식물이 마치 가짜인 것처럼 비춰진다.

수잔 앵커 작가는 "대전비엔날레는 전 세계적 궤도를 그리는 현대미술 트렌드의 한 예시다"며 "이번 전시가 미래 유전학의 세계 속에서 자연을 거스르는 것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도구로서의 현대미술에대해 다함께 토론해 보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지난 10일 대전시립미술관 2전시장에 스태프들이 헤더듀이-해그보그 작가의 작품을 설치 중이다. 사진=서지영 기자
지난 10일 대전시립미술관 2전시장에 스태프들이 헤더듀이-해그보그 작가의 작품을 설치 중이다. 사진=서지영 기자
지난 10일 대전시립미술관 제2전시장에 수잔앵커 작가의 작품 `Astroculture`의 설치 작업이 진행중이다. 사진=서지영 기자
지난 10일 대전시립미술관 제2전시장에 수잔앵커 작가의 작품 `Astroculture`의 설치 작업이 진행중이다. 사진=서지영 기자
지난 10일 대전시립미술관 제2전시장에 수잔앵커 작가의 작품 `Astroculture`의 설치 작업이 진행중이다. 사진=서지영 기자
지난 10일 대전시립미술관 제2전시장에 수잔앵커 작가의 작품 `Astroculture`의 설치 작업이 진행중이다. 사진=서지영 기자
지난 10일 대전시립미술관 2전시장에 스태프들이 헤더듀이-해그보그 작가의 작품을 설치 중이다. 사진=서지영 기자
지난 10일 대전시립미술관 2전시장에 스태프들이 헤더듀이-해그보그 작가의 작품을 설치 중이다. 사진=서지영 기자
지난 10일 대전시립미술관 1전시장에 필립비즐리 건축그룹 스태프들이 작품을 설치 중이다. 사진=서지영 기자
지난 10일 대전시립미술관 1전시장에 필립비즐리 건축그룹 스태프들이 작품을 설치 중이다. 사진=서지영 기자
지난 10일 대전시립미술관 1전시장에 필립비즐리 건축그룹 스태프들이 작품을 설치 중이다. 사진=서지영 기자
지난 10일 대전시립미술관 1전시장에 필립비즐리 건축그룹 스태프들이 작품을 설치 중이다. 사진=서지영 기자
지난 10일 대전시립미술관 1전시장에 필립비즐리 건축그룹 스태프들이 작품을 설치 중이다. 사진=서지영 기자
지난 10일 대전시립미술관 1전시장에 필립비즐리 건축그룹 스태프들이 작품을 설치 중이다. 사진=서지영 기자
지난 10일 대전시립미술관 1전시장에 지하루&그라함웨이크필드 작가와 스태프들이 작품 `artificial nature`를 설치 중이다. 사진=서지영 기자
지난 10일 대전시립미술관 1전시장에 지하루&그라함웨이크필드 작가와 스태프들이 작품 `artificial nature`를 설치 중이다. 사진=서지영 기자

서지영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