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불개미가 평택항, 부산항, 인천항 등에서 잇따라 발견되면서 정부부처가 합동으로 방역대책에 나서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0일 오후 5시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을 주재로 민간전문가와 함께 차관회의를 개최하고 긴급 방역조치를 점검했다고 11일 밝혔다.

우선 인천항에 붉은불개미 유인용 예찰트랩 766개와 간이트랩 300개를 추가 설치했으며 발견지점 주변 컨테이너 이동제한과 외부 정밀조사, 소독을 실시 후 반출키로 했다. 또 부두 전체 바닥면에도 소독약제를 살포해 유입 확산을 차단하고 있다.

개미류 혼입 가능성이 높은 코코넛껍질, 나왕각재 등 품목 32개는 수입 컨테이너 전체를 개장 검사하고 있다.

관계기관은 지난 달 24일부터 29일까지 합동으로 전국 공항 40곳, 내륙컨테이너 2개에 일제 조사를 실시했고 발견지 이외 항만에 대해 예찰주기를 월 1회에서 2주 1회로 단축했다. 또 평택·부산·인천항 인근 지역과 배후지 조사범위를 2㎞에서 5㎞로 확대하고, 조사주기도 발견일부터 1주일간 매일 조사하며 예찰을 강화하고 있다.

정부는 앞으로 방역을 강화한다. 전국 항만 34곳의 야적장 바닥 틈새, 잡초 서식지 등에 연쇄살충효과가 있는 개미베이트를 살포해 불개미 서식을 차단할 계획이며 화물이 주로 수입되는 광양항, 울산항 등 항만 10곳을 집중관리대상을 항만으로 지정해, 예찰 전담인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민간전문가도 4명에서 8명으로 확대했다.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은 차관회의에서 "정부는 붉은불개미 유입 확산 차단을 위해 예찰조사, 일제소독, 컨테이너 점검 강화 등 정부가 총력 대응을 하고 있으나, 인천항에서 새로이 불개미 군체가 발견된 만큼 국경에서 차단 방역을 심각한 수준으로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지난달 22일 회의에서 결정된 방역대책과 차관회의에서 추가로 결정한 보완대책이 현장에서 제대로 추진되도록 관계부처 간 빈틈없고 유기적인 방역체계를 유지해 줄 것"을 당부했다. 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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