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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격자' 조규장 감독 "무관심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표현해"

2018-07-11기사 편집 2018-07-11 17: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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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목격자' 메인 포스터 뉴 제공
"국민의 절반 이상이 아파트에 사는 것으로 압니다. 저도 아파트에 살지만, 옆집에 누가 사는지 관심 가져본 적이 없어요. 그런 삶의 방식에 살인사건이 침투했을 때 사람들의 심리를 스릴러라는 형식에 담아보고 싶었어요."

2016년 '그날의 분위기'를 통해 남녀관계를 재치있고 색다르게 해석한 조규장 감독이 아파트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을 소재로 한 스릴러 '목격자'로 돌아왔다.

조 감독은 11일 압구정 CGV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개인주의나 무관심의 문제가 사회적으로 어떤 식으로까지 갈 수 있는지를 스릴러라는 장르의 힘을 빌려서 표현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주인공 '상훈'(이성민 분)은 새벽에 베란다에 나갔다가 아파트 지상 주차장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을 목격한다.

상훈은 황급히 베란다 전등의 스위치를 끄지만, 범인 '태호'(곽시양 분)와 눈이 마주쳤음을 직감한다.

태호 역시 상훈이 자신의 범행을 목격했음을 느끼고 불이 켜져 있던 상훈의 집 층수를 손가락으로 센다. 살인사건의 범인과 목격자가 서로를 목격한 것이다.

다음날 경찰은 본격적으로 수사에 나선다. 담당 형사 '재엽'(김상호 분)은 아파트 주민을 상대로 목격자를 수소문하지만 주민들은 아무도 나서지 않는다.

상훈 역시 재엽을 외면하지만 태호가 아파트 단지에 나타나고 아내 '수진'(진경 분)이 위험에 처하자 갈등에 휩싸인다.

이 영화는 1964년 키티 제노비스라는 28세 여성이 미국 뉴욕의 자신의 집 근처에서 강도를 만나 강간·살해당한 '제노비스 사건'을 모티프로 했다.

당시 키티 제노비스는 35분간 소리를 지르며 격렬하게 저항했고 사건 현장 주위의 38가구가 그 소리를 들었지만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다.

조 감독은 "제노비스 사건은 전형적인 집단의 방관 사건이었다"며 "사건을 들여다보면서 영화로 만들기에 충분한 가치가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범인 태호는 서울 서남부 연쇄살인사건의 범인 정남규를 모티프로 했다. 정남규는 2004년 1월부터 2006년 4월까지 서울 경기지역에서 13명을 살해하고 20명에게 중상을 입힌 죄로 체포돼 사형을 선고받았다.

태호 역을 맡은 곽시양은 "정남규는 자신의 족적을 남기지 않기 위해 운동화 밑을 도려내고 경찰에 잡히지 않으려고 체력단련을 게을리하지 않았다"며 "무자비하고 계획적이면서도 치밀한 태호의 캐릭터가 정남규라는 인물과 맞아떨어졌다"고 말했다.

곽시양은 태호 역을 연기하기 위해 13㎏가량 살을 찌웠다고 한다. 그는 "아파트를 봤을 때 굉장히 커 보였다. 태호가 작아 보이면 안될 것 같아서 하루에 5천 ㎉씩 흡입하면서 체중을 불렸다"고 설명했다.

상호 역을 맡은 이성민은 출연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굉장히 빨리 읽었다. 워낙 상황이 완벽하고 절묘하게 구성돼 있어서 몰입만 하면 연기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8월 15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