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몫 국회 부의장 한 자리를 놓고 오늘 오후 한국당 의원총회에서 경선 투표가 예정돼 있다. 이날 경선은 충청권을 대표한 정진석 의원과 경남 마산 출신 이주영 의원이 맞붙는 2 파전 구도다. 정 의원이 승자가 되면 19대 국회 전반기 부의장을 지낸 민주당 박병석 의원에 이어 충청 출신 부의장 2호를 기록하게 된다. 정 의원은 이번이 의장단에 진입할 절호의 기회일 것이다. 그래서 인지 `중용의 정치`에 방점을 찍은 정 의원의 어제 출마의 변에서 비장미마저 느껴진다.

정 의원은 축배를 들 수도 반대로 고배를 들 수도 있다. 의총에 참석한 한국당 의원들의 과반수 지지를 얻으면 웃을 수 있지만 표심이 상대 이 의원에게 쏠리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팔은 안으로 굽기 마련이라고 충청권 정서는 정 의원이 유종의 미를 거뒀으면 하는 바람이 적지 않다. 선택은 한국당 114명의 동료 의원들 몫이며 지켜볼 따름이지만 기왕 출사표를 던진 그를 응원하는 것은 지역민 입장에서 인지상정이다. 조심스럽게 전망해보면 이번 경선은 정 의원으로서 한번 붙어 볼 만한 싸움이고 또 밀릴 것도 없어 보인다. 표심 공략이 문제인데 결론적으로 표가 나올 곳과 나올 사람한테서 나올 경우 이 의원을 상대로 강한 경합성을 띠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 우선 대전·충청권 동료 의원들 지지표는 확보한 것과 다름 없다. 지역구 의원들은 물론이고 지역 출신 비례대표 의원들이 우군으로 분류된다. 인천권 의원들도 정 의원의 우호세력으로 간주된다. 한국당 의원 5명 중 3선 의원 3명이 충남 출신이라는 점에서다. 수도권에도 지역과 연고관계에 있는 중진급 의원들이 눈에 띄어 표의 확장성에 힘이 실릴 수 있다.

계파갈등에서 떨어져 있고 대여(對與) 교섭력과 개인 친화력 등 정 의원의 강점 요소들이 표심을 움직일수록 승산이 높아진다. 서말 구슬도 꿰어야 보배하고 했다. 종국엔 정 의원 개인기로써 돌파력을 보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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