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오후 10시 20분 쯤 둔산대공원 주차장 출구 근처로 차들이 늘어서 있다. 이날 공연은 오후 9시 30분 쯤 끝이 났지만 40분이 지난 상활에도 차들이 빠져나가지 못한 채 주차장에서부터 정체가 계속됐다.   사진=서지영 기자
지난 10일 오후 10시 20분 쯤 둔산대공원 주차장 출구 근처로 차들이 늘어서 있다. 이날 공연은 오후 9시 30분 쯤 끝이 났지만 40분이 지난 상활에도 차들이 빠져나가지 못한 채 주차장에서부터 정체가 계속됐다. 사진=서지영 기자
주차요금 자동정산 시스템 도입 시급

대전 둔산대공원 주차장이 공연 때마다 몸살을 앓고 있다. 주차장 운영주체의 운영 미숙과 주차요금 수작업 정산에 따른 교통대란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11일 대전예술의전당 홈페이지 `고객의 소리`란에는 `주차장 불편해 다시는 공연보러 안가겠습니다`, `주차 문제 때문에 공연의 질이 하락했습니다`라는 제목의 항의글이 올라왔다.

지난 10일 대전시립교향악단의 마스터즈시리즈7 공연을 관람했다는 작성자 A씨는 "공연을 보고 주차장을 나오는 데 1시간 20분이 걸렸다"며 "좋은 연주를 듣고 감동과 환희로 가득한 마음은 10분만에 완전히 불쾌감과 짜증만 남게됐다"고 지적했다.

이날 진행된 공연은 해외에서 초청된 지휘자와 협연자가 무대에 올라 앙코르 공연이 이어져 오후 7시 30분에 시작한 공연은 9시 30분이 넘어 끝이 났고, 이어 지휘자·협연자와의 포토타임이 이어졌다. 예술의전당 아트홀 1546석이 가득찼던 이날 공연이 끝난 뒤 둔산대공원 출구 총 6곳 중 중 3곳에 인력 4명이 배치됐고 두곳은 임시차단, 한 곳은 무인으로 운영됐다.

같은 공연을 관람한 또 다른 작성자 B씨는 "얌체 주차장 이용객을 막고, 정상적으로 공연을 보러오는 사람들이 피해보지 않는 유료화여야 한다"며 "주차요금 3600원을 내면서 앞으로 공연을 보러 와야 하나, 앙코르 공연은 포기해야 하나라는 생각을 했다. 차라리 서울에 가서 공연관람을 하는 게 좋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대전시립예술단 관계자에 따르면 둔산대공원 주차장의 유료화 이후 예술의 전당에 공연이 있는 날이면 이와같은 항의가 빗발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1일부터 유료화를 시작한 둔산대공원주차장은 모든 이용객을 대상으로 3시간 까지는 무료이며, 이후 매 15분 마다 600원을 이용객에게 부과하고 있다. 1일 주차요금은 1만 2000원이며 월 정기주차 요금은 3만 원이다.

한 문화예술계 관계자는 "예술의전당 공연장의 매표소 오픈 시간이 공연시작 1시간 30분 전이고, 평균 공연 시간이 1시간 30분에서 2시간인 것을 감안하면 주차장을 이용하는 많은 관객들이 주차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다"며 "서울예술의전당처럼 미리 주차정산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보다 원활한 주차관리 규정과 시스템도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대전마케팅공사의 수탁을 받아 둔산대공원 주차장 운영을 맡고 있는 한밭수목원 측은 지난 10일 일어났던 주차대란은 공연장 방문 인구를 예측하지 못하고 주말보다 적은 인력을 배치해 벌어진 일이라고 설명했다. 한밭수목원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평일에는 1, 3, 4번 출구만 개방하고 주말과 휴일에는 출구를 모두 개방하고 있다"며 "추후 회의를 거쳐 공연장 일정에 맞춰 탄력적으로 인력을 배치하고 무료 주차시간 연장을 검토하는 등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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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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